걸리면 넘긴다…LG에 '우승 향기' 불어넣은 9회 박동원 투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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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S 2차전 극적인 역전포처럼…4차전 추격 알린 2점 홈런
"2년 전 KS 2차전보다 오늘이 더 좋아…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겨"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때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쳐낸 뒤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명경기를 펼친 2025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은 박동원이다.
박동원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1-4로 끌려가던 9회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극적인 7-4 역전승의 신호탄을 쐈다.
하위 타선에서 쉴 새 없이 풀스윙하는 박동원은 상대 투수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타율은 높지 않아도, 한 번 걸리면 펜스를 어렵지 않게 넘긴다.
앞서 2023년 LG가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할 때, 박동원의 홈런 두 방이 결정적이었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때 2점 홈런을 친 LG 박동원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박동원은 kt wiz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려 5-4 승리에 앞장섰고, 3차전에서도 솔로 아치를 그리고 8-7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27일 2차전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을 두들겨 쐐기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이날은 김서현을 상대로 투런 아치를 그렸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동원은 "한국시리즈를 많이 안 해봤지만, 오늘 같은 경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멋진 경기였다. 마지막에 멋진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고 했다.
그가 말한 '오늘 같은 경기'의 의미는 자기 홈런에만 있지 않았다.
박동원 인터뷰에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 2차전 박동원 홈런보다 오늘 홈런이 더 좋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박동원도 "오늘이 더 좋다"면서 "그때는 제 손으로 (역전해서) 끝냈지만, 오늘은 모든 선수가 다 같이 잘해서 끝냈다. 그때 주인공이 저라면, 오늘은 LG 선수단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박동원의 이날 홈런은 포수다운 수읽기에서 나온 것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 때 LG 박동원이 2점 홈런을 쳐내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9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박동원은 한화 마무리 김서현이 제구가 흔들려 볼 2개를 연달아 내주는 걸 봤다.
3구째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자 '4구가 들어오면 그건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망설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박동원은 "초구와 2구는 칠 생각이 없었다. 4구는 이제는 쳐야겠다고 생각했고, 실투가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홈런으로 박동원은 LG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이름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이번 시리즈 그의 성적은 4경기 타율 0.214(14타수 3안타)에 그치지만, 홈런 2개와 6타점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친다.
박동원은 "여기까지 온 이상 욕심난다. 개인적으로 욕심나더라도 저희가 이겨야 MVP를 타는 거다. 내일 5차전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