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싸박도 못 막은 수원FC 강등…'인천처럼' 곧장 승격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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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 6년 만에 K리그2 강등
'17개 팀 정글' K리그2서 곧바로 1부 복귀할까…김은중 잔류 여부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수원FC가 2020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K리그2에서 경쟁하게 됐다.
수원FC는 8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바사니에게 결승 골을 허용해 0-1로 패한 수원FC는 1, 2차전 합계 2-4로 무릎을 꿇어 K리그2 강등이 확정됐다.
수원FC가 K리그2 무대에 나서게 된 건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김도균 감독 체제이던 2020년 K리그2 2위를 차지한 수원FC는 당시 승격 PO에서 K리그2 3위이던 경남FC를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안병준의 극적인 페널티킥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뒀고, 정규시즌 선순위 팀이 승격하는 방식에 따라 기적적인 승격을 이뤘다.
2021년부터 K리그1에 뛰어든 수원FC는 그간 K리그1 최상위권에서 경쟁한 적은 없지만, 다섯 시즌 동안 꾸준히 입지를 다졌다.
승격 첫해에 5위를 기록한 뒤 2022년 7위, 2023년 11위로 점차 한계를 노출하긴 했지만, 강등 문턱에서 K리그1 팀다운 전력을 뽐내며 1부 무대에서 살아 남았다.
김도균 감독이 K리그2 서울 이랜드FC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수원FC 지휘봉을 놓았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2회 연속 4강으로 이끈 김은중 감독이 수원FC를 맡은 첫해인 2024년 상전벽해를 이뤘다.
지난해 막판 팀과 리그를 뒤흔든 '손준호 사태'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을 다잡았고, 직전 시즌 승강 PO까지 경험했던 팀을 단숨에 상위 스플릿(5위)에 올려 놓았다.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바라보는 듯했던 수원FC는 올 시즌 초반부터 꼴찌에서 머물며 허우적댔다.
개막 7경기에서 무승, 개막 11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4∼5월 순위표 최하단에 고정됐고, 이후로도 좀처럼 승전고를 울리지 못하면서 강등권(10∼12위) 탈출은 요원해 보였다.
수원FC는 무더운 여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으로 인한 휴식기와 이적 시장을 통해 반등을 노렸다.
에이스 안데르손이 FC서울로 향했으나 윌리안이 합류했고, 안현범과 안드리고 등 알짜배기 선수들을 보강해 7∼8월 6경기에서 18골을 폭발하면서 경기당 3골로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력을 뽐냈다.
4연승을 포함해 5승 1패를 거두며 9위로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김은중 감독은 K리그 이달의 감독상도 수상했다.
각 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던 선수들을 영입해 기량을 끌어내고 '백조'로 탈바꿈시킨 김은중 감독의 지도력이 빛난 시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수원FC 싸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1 [email protected]
한창 고무된 팀 분위기 속에서 상위 스플릿도 꿈꿨지만 이후 3연패로 고꾸라지며 잔류가 당면 과제가 됐다.
윌리안이 스포츠 탈장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고, 실수가 곧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적인 장면이 다수 나왔다.
올 시즌 득점왕에 오른 수원FC 간판 공격수 싸박도 팀의 강등으로 시즌 마지막에 웃지 못하게 됐다.
싸박은 시즌 중반 연일 득점포를 폭발하며 팀 상승세의 중심에 섰고, 시즌 17골을 기록하며 전진우(16골·전북)를 제치고 득점왕을 수상했지만, 팀의 강등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싸박은 하위 스플릿 5경기에서 득점력이 주춤하며 2골에 그쳤고 수원FC는 5경기 1승에 그쳐 최종 10위로 시즌을 마치고 승강 PO에서 결국 부천에 덜미를 잡혔다.
2026년을 K리그2에서 보내게 된 수원FC는 1년 만에 승격을 확정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전철을 밟으려 한다.
내년 K리그2 무대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김해FC, 용인FC, 파주 프런티어 FC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총 17개 팀으로 늘어나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동시에 최대 4개 팀이 승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의 시즌'이기도 하다.
관건은 김은중 감독의 잔류 여부다.
이미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김은중 감독과 수원FC는 연장 계약 여부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으나 일단 올 시즌 팀을 위해 화합하는 데 뜻을 모아 동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