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K리그1 승격 이끈 부천 이영민 "내 축구인생 최고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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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3대2로 승리한 부천FC 선수들이 이영민 감독을 헹가래하고 있다. 2025.12.8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부천FC를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로 이끈 이영민 감독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2025년 12월 8일을 자기 축구 인생 최고의 날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부천은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2차전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K리그1 팀인 수원FC를 상대로 1차전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던 부천은 이로써 1, 2차전 합산 점수에서 4-2로 앞서 다음 시즌 K리그1 그라운드를 밟게 됐다.
부천이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부천은 2013년 K리그2(당시는 K리그 챌린지) 출범 이후 줄곧 2부에서 뛰어왔다.
(수원=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3대2로 승리하며 1부리그로 승격한 이영민 부천FC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5.12.8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 최고의 날인가'라는 물음에 "맞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내가 축구하면서 최고의 날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얼굴에는 '축구 인생 최고의 날'치고는 기쁨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이 감독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다"고 웃으면서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내게 항상 표현 좀 하라고 하는데 성격이 원래 좀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선수들에게 헹가래도 받았던 이 감독은 "너무 벅차서 그런지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멍한 것 같다"면서 "아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많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지금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꼽아달라'고 하자 선수들 얘기만 늘어놓았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제일 생각나고 고맙다. 33명의 선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10월 말 군에서 4명이 전역했다"면서 " 여러 사람, 직원들 모두 고맙지만 선수들에게 가장 고맙다. 고맙다는 말밖에 못 할 것 같다"고 거듭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질의응답에 앞선 경기 총평 때도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잘 수행해줬다"면서 "승격할 수 있던 요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선수들이 잘해줘서다. 덕분에 좋은 결과 만들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2021시즌부터 부천을 이끌어왔다.
부천에는 승격 PO 진출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수원=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후반 경기 종료직전 수원FC 싸박이 페널티킥을 넣고 있다. 2025.12.8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부천은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을 쓰는 팀이 아니라 처음 부임할 때 솔직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두고 시즌을 꾸렸다"면서 "그런데 올 시즌은 사정이 더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에게 '이번만큼은 승격을 목표로 준비해 보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구단주인) 부천시장님의 관심 등으로 지난 5년 동안 팀이 탄탄해졌고 올해 승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서명관, 안재준, 오재혁 등이 남아있었다면 좀 더 빠르게 승격이 찾아왔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제 부천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다. 그러려면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이 감독은 "걱정은 내일부터 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연히 준비해야 할 과정들이 더 많을 거다. 분명 힘든 시기도 많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그걸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내일부터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천FC의 경기. 3대2로 승리하며 1부 승격한 부천FC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12.8 [email protected]
또 "시장님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해주신다고 하셨다"면서 "올해 1부로 승격한 FC안양이 모범 사례가 돼 좋은 선수들과 잔류했다. 부천도 배워야 한다. 부천이 안양과 라이벌이 되더라도 좋은 것은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이 K리그1로 승격하면서 과거 연고지 이전으로 인해 제주 SK와 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라이벌이나 스토리 같은 건 리그에 항상 존재해야 한다"면서 "감독으로서는 힘든 상황이 될 것 같지만 그런 스토리를 우리가 즐길 수 있도록, 리그가 흥행할 수 있고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