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이라더니…코트 휘젓는 허훈 영향력에 KCC 신바람
작성자 정보
- 먹튀잡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 조회
- 목록
본문
데뷔 첫 트리플더블로 5연승 견인…"이번엔 욕심 좀 내봤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슈퍼 팀'으로 불리는 부산 KCC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허훈이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하며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KCC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08-81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허훈까지 품으며 '호화 군단'을 더 화려하게 만들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KCC는 14승 8패를 쌓았다.
이제 선두 창원 LG(15승 6패)를 1.5경기 차로 뒤쫓으며 본격적으로 선두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주축인 최준용과 송교창, 장재석 등을 부상 탓에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KCC가 기세를 이어가는 중심엔 단연 허훈이 있다.
비시즌 연습 경기 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개막 이후 한 달가량 결장하면서 이제 11경기를 소화한 허훈은 최근 완전히 몸이 풀린 모습으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특히 이날은 25점 12어시스트 10리바운드를 올려 프로 데뷔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어시스트는 직전 1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13개)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tv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허훈은 "트리플더블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무척 기분 좋다. 제가 잘해서라기보다는 팀원들이 잘 도와줬고, 선수 시절 트리플더블을 하신 적 있는 이상민 감독님의 기운도 받지 않았나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4쿼터 7분인가 남았을 때 코치님에게서 (트리플더블까지) 리바운드 하나와 어시스트 3개가 남았다고 들었는데, 들어가자마자 공격 리바운드를 하나 하고 나니 '어? 되겠는데?' 싶어서 적극적으로 했다"면서 "제가 살면서 욕심을 잘 내지 않는데, 이번에는 좀 내봤다"며 웃었다.
허훈이 동료들을 향한 볼 배급에 힘을 쏟고 기회에서 직접 해결하는 능력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는 덕분에 KCC는 화끈한 공격 농구로 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 기간 KCC는 두 차례 100득점을 넘었고, 나머지 3경기에서도 모두 80점 이상 넣는 화력을 뽐냈다.
허훈은 최근 팀의 선전 요인으로는 "기본적인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 리바운드와 루스볼을 잡으려는 투지에서 연승 원동력이 나오는 듯하다. 공격에서는 슛이 좋은 선수가 워낙 많아서 공간이 넓게 생겨 잘 풀리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친형 허웅을 비롯해 주변에 뛰어난 동료들이 많다 보니 "패스를 해야 할 때 누구 하나 마음 상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많이 힘들다"면서 농담 섞인 하소연으로 최근 팀의 기세를 대신 전한 허훈은 "계속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