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앞에서 환상 프리킥에도…황문기는 실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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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국가대표 풀백으로 올라선 프로축구 강원FC의 황문기는 28일 홈에서 열린 대구FC와 홈 경기 후반 24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성공했다.
황문기가 프리킥을 찬 장소는 페널티아크와 하프라인의 중간 지점으로, 먼 거리였다.
황문기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그림 같은 곡선 궤적을 그리며 대구의 골대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 골키퍼 오승훈이 선방을 위해 도약할 마음을 품지 못할 정도로 깔끔한 궤적이었다.
30일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이 현장을 찾은 상황에서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셈이라 황문기 입장에서는 더욱 뜻깊다.
그러나 이날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을 찾은 황문기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득점한 지 5분 만에 대구의 세징야에게 동점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4경기째 이어진 강원의 '무승 행진'을 끊어내고팠던 황문기로서는 아쉬움이 컸다.
환상적인 득점에 흥분한 나머지 공수 전환 상황에서 풀백으로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실점을 내줬다는 게 황문기의 생각이었다.
황문기는 "골을 넣는 건 선수로서 기쁜 일이지만 이 골 때문에 안일한 플레이를 했다. 기쁜 마음보다는 선수로서 반성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찾아왔다는 사실도 황문기에게는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황문기는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홍 감독님께서 보러오신 건 신경 쓰지 않았다"며 "강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 일이고, 프로의식"이라고 말했다.
실점의 빌미를 준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는 황문기는 크로스 정확도가 떨어진 점도 아쉽다고 한다.
황문기는 "크로스가 오늘은 많이 위로 뜨지 않았다. 그래서 역습을 허용했다"며 "팀원들이 문전으로 들어가는 데 크로스가 정확하지 않아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를 털어내고 다시 수비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이 부분을 더 보완해서 오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