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프로농구 판도 가늠할 KBL 컵대회 5일 제천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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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다시 '농구의 시간'…LG·소노 등 팀 구성 확 바꿔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의 경기. KT 허훈이 슛하고 있다. 2024.5.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다가오는 프로농구 2024-2025시즌의 전초전인 KBL 컵대회가 오는 5일 충북 제천에서 개막해 9일간 '농구 열전'을 펼친다.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19일 시작하는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 앞서 각 팀의 전력과 미리 확인하는 장이다.
지난 5월 부산 KCC의 우승으로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5개월 만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농구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무대다.
일본, 대만 등지로 전지훈련에 나선 각 구단에는 정규리그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조직력을 점검할 실전을 연이어 치를 기회이기도 하다.
프로 10개 구단과 상무까지 11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정한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컬러가 대폭 변한 팀들이 많다.
정규리그 최소 실점(76.9점)을 달성한 수비팀 창원 LG는 이재도(소노)와 이관희(DB)를 내보내고, 공격력이 뛰어난 두경민과 전성현을 데려와 공격 농구로 탈바꿈을 예고한 상태다.
정규리그 우승팀(41승 13패) 원주 DB도 본래 외곽 공격에 능한 외국 선수 디드릭 로슨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경로를 조합해 경기당 89.9점(최다 득점 1위)을 몰아치는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로슨을 보낸 대신 골밑 수비력이 가장 뛰어난 걸로 평가된 치나누 오누아쿠를 데려와 김종규-강상재-오누아쿠로 이어지는 빅맨진을 꾸렸다. 골밑에서 높이 우세를 앞세울 걸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름 국가대표 빅맨이었던 오세근 영입에 성공해 '슈퍼팀'으로 꼽히기도 했던 서울 SK는 컵대회부터 시작하는 올 시즌에는 '오세근 효과'를 누려보고 싶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27분가량 소화하며 13.1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지난 시즌에는 평균 8.5점 4.9리바운드에 그친 오세근이 컵대회 때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도 공격의 중심이 보다 외곽으로 이동했다. 라건아와 결별하면서 디온테 버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최준용-송교창-이승현-허웅으로 이어지는 호화 라인업에 2017-2018시즌 DB에서 정규리그 1위를 이끌고 외국 선수 MVP를 받았던 디온테 버튼이 가세한 KCC 선수들이 공수에서 어떻게 합을 맞출지가 관전 포인트다.
KCC는 국내 선수진 높이가 가장 좋은 팀이지만 가드에 가까운 버튼이 코트에 나설 때 상대 빅맨을 어떻게 수비할지 해법을 찾아야만 리그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 터다.
3점 농구를 표방하는 고양 소노도 팀 컬러를 확 바꿨다.
(타이베이=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12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훈련장에서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앨런 윌리엄스가 훈련하고 있다. 2024.9.12 [email protected]
확고한 에이스 이정현에게 공격 부담이 크게 쏠렸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또 다른 돌격대장 이재도가 함께 코트에 선다.
정희재, 최승욱, 임동섭 등 지난 시즌이 끝나고 영입한 선수들이 공수에서 주축이 될 걸로 예상된다.
포워드진 높이가 낮아서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190㎝ 중반대 선수들을 대거 보강하면서 상대와 높이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을 토대는 갖췄다.
여기에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앨런 윌리엄스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인기를 모은 디제이 번즈까지 외국 선수를 모두 골밑에 특화된 센터로 선발한 만큼 외곽뿐 아니라 골밑 공격 비중도 늘어날 걸로 전망된다.
이번 컵대회는 5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서울 삼성과 상무의 경기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