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뛸 선수 없어"…인천 섬마을 야구부, 창단 3년만에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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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연기자
    서포리 해변서 훈련하는 덕적고 야구부
    서포리 해변서 훈련하는 덕적고 야구부

    [덕적고 야구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2021년 폐교 위기를 딛고 인천 섬마을에 창단한 고등학교 야구부가 3년 만에 존폐 갈림길에 섰다.

    19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초까지 옹진군 덕적도 덕적고 야구부의 2학년 선수 12명이 잇따라 학교 측에 전학 의사를 밝혔다.

    이는 덕적고 야구부 2학년 선수 전체 인원으로, 대부분 학생은 이미 전학 절차를 마치고 기숙사에서 짐을 뺀 상황이다.

    2학년 부원과 학부모들은 신입생 감소에 따라 선수층이 얇아지자 고민이 커졌고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학교를 떠나기로 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1학년 신입생 3명이 야구부에 들어왔으나 2명은 학교를 옮겼고 나머지 1명은 운동을 포기했다.

    2021년 9월 김학용 전 동산고 야구부 감독과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선수 21명 규모로 창단한 덕적고 야구부는 3년 만에 3학년 선수 7명만 남으며 존폐 갈림길에 섰다.

    대회 출전을 위한 최소 인원 14명을 맞추지 못해 당장 다음 달 열리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도 포기했다.

    3학년 학생들마저 졸업하면 남아 있는 야구부원이 없지만, 섬마을 특성상 접근성이 낮고 전용 야구장을 갖추지 못한 열악한 훈련 환경 탓에 인력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장광호 덕적고 야구부 감독은 "2학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봤지만, 선수층이 얇아지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며 "야구부 운영 방안을 놓고 학교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2학년 선수 12명이 이탈하면서 덕적고 전체 학생 인원도 기존 27명에서 15명으로 줄었다. 야구부 창단으로 활기를 띠던 학교도 또다시 폐교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선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대한 야구부를 유지하기 위해 학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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