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무너지니 삼성도 와르르…KIA 타선에 기름 부은 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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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서 폭투 2개 흘린 뒤 2차전서 견제 송구 실책
(광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5회말 1사 1,3루 KIA 김선빈 뜬 공때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으며 득점하고 있다. 삼성 포수는 강민호. 2024.10.23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포수 강민호(39)는 KBO리그 역대 최다 경기 출장(2천369경기)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번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각종 국제대회와 포스트시즌에서 무수히 많은 단기전을 경험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삼성에서 강민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노련한 볼 배합과 경기 운용으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강민호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개한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1-0으로 앞선 7회말 수비 2사 2, 3루에서 임창민의 폭투를 막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다시 임창민의 공이 뒤로 빠져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강민호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이 폭투 2개는 1-5 패배의 빌미가 됐다.
1차전 종료 후 강민호는 실수를 머릿속에서 지우지 못한 듯했다.
약 한 시간이 지난 뒤 시작한 KS 2차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강민호는 0-0으로 맞선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리드 폭을 길게 잡은 2루 주자 박찬호를 잡기 위해 2루로 공을 던졌고, 이 공은 유격수 이재현을 지나쳐 뒤로 흘렀다.
그 사이 박찬호와 1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각각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강민호의 실책은 타격감을 회복한 KIA 타자들의 화력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처음으로 KS를 밟은 삼성 선발 황동재는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KIA 타자들은 마치 배팅볼을 치듯 타격했다.
KIA 베테랑 최형우와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은 쉽게 네 타자 연속 안타를 때리며 대량 득점했다.
악몽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삼성은 1회에 내준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3-8로 패해 시리즈 전적 2패를 안고 대구로 향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