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도 주인공' KIA 김도영 "마냥 행복한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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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은 부담스럽지 않아…내년 타석에서는 부담 느낄 것"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KIA 김도영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은 2024년 겨울, 가장 바쁜 한국프로야구 선수다.
공을 멀리 보내고, 그라운드를 빠르게 달리며 올해 KBO리그를 화려하게 수놓은 김도영은 '시상식 시즌'에도 주인공으로 활약 중이다.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시상식)에서도 김도영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과 팬 투표로 선정한 '팬스 초이스'를 모두 수상했다.
지난달 26일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린 김도영은 12월의 첫날에도 트로피 수집을 이어갔다.
리얼글러브 어워드가 끝난 뒤 만난 김도영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뛴 동료, 한국 야구의 근간인 팬들께서 주신 상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며 "최근에 정말 바쁘다. 행복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KIA 김도영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1 [email protected]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도영은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타점 공동 7위(109개),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최다 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 도루 6위(40개) 등 KBO리그 타자 시상 8개 부문에서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공식 시상 기록은 아니지만, 타자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김도영은 1.067로 1위에 올랐다.
화려한 이정표도 여러 개 세웠다.
김도영은 4월 25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려 KBO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에 이미 20홈런-20도루(역대 5번째)를 채운 김도영은 후반기 8월 15일 키움전에서는 5회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30홈런-30도루를 고지를 밟았다.
20세 10개월 13일에 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종전 박재홍(1996년 현대 유니콘스)의 22세 11개월 27일을 2년 앞당긴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또한, 시즌 111경기 만에 30홈런-30도루를 채워 에릭 테임즈가 2015년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달성한 종전 최소 경기 기록(112경기)을 1경기 단축했다.
김도영은 2014년 히어로즈 서건창(현 KIA)의 역대 시즌 최다 득점(135개)을 10년 만에 갈아치우고 이 부문의 새로운 1위가 되기도 했다.
김도영의 맹활약을 앞세워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도 제패하며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연 2024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KIA 김도영이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시상한 선수협회장 LG 김현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2.1 [email protected]
환희는 비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시상식에서 김도영을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12월에 이어질 언론사, 각종 단체 시상식에서도 김도영은 최우수선수상을 예약했다.
바쁜 와중에도 김도영은 11월 30일 광주에서 벌인 'KIA 타이거즈 V12 팬 페스트'에서 특별한 팬 서비스를 했다.
김도영은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로 분해 '푸른 산호초'를 불렀다.
그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노래보다는 의상에 힘을 줬는데, 팬들께서 좋게 봐주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IA 팬들은 김도영의 변신에 환호했다.
부담스러운 '걸그룹 분장'도 기꺼이 소화할 만큼 김도영은 행복한 2024년을 보냈다.
김도영은 "내가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좋은 성적을 내고, 팀 성적도 좋아서 올해는 마냥 행복하다"고 밝혔다.
'무대 체질'인 김도영은 시상식 무대에 오르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다.
김도영은 "시상식은 부담스럽지 않다"며 "내년 그라운드에 설 때는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2025년에도 행복한 비시즌을 보내고 싶다는 바람이 담긴 말이다.
김도영은 "2025년에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타격 지표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황에 따른 타격, 찬스를 살리는 타격'에 힘쓸 생각이다. 수비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