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창민의 인상적인 이적 신고…"LG 깃발 아래 작은 엠블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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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서 방출당한 심창민, 테스트 통해 LG 입단
(서울=연합뉴스) 심창민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2025 신년 인사회에서 LG 선수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심창민(31)은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2025 신년 인사회에서 "LG가 깃발 아래에 작은 엠블럼 하나를 새기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서 나온 가장 인상적인 한 마디였다.
신년 인사회가 끝난 뒤 만난 심창민은 "한국시리즈 우승한 팀은 엠블럼을 추가하지 않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려다가, '어휘력'을 조금 발휘해서 그런 인사를 준비했다"고 웃었다.
심창민은 2025년 LG에서 새 출발 한다.
2024년 9월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당한 심창민은 테스트를 거쳐 LG와 계약했다
LG는 심창민의 세 번째 팀이다.
심창민은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고, 2021년 12월에 NC로 트레이드됐다.
KBO리그 통산 심창민의 성적은 485경기 491이닝, 31승 29패, 80홀드, 5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다.
2016년 25세이브를 거두는 등 삼성 핵심 불펜으로 활약하던 심창민은 NC 이적 후에는 2군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냈다.
2024년에는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심창민은 "두 번째 이적이지만, NC로 옮길 때와는 기분이 다르다. 방출을 한 번 당해서 기쁨이 큰 것도 있지만, LG가 나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좋은 느낌이 있다"며 "LG만의 문화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훈련하면서 이런 느낌을 구위 상승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심창민이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 2025 신년 인사회에서 LG 선수단을 향해 인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방출의 설움을 겪고 나니, 마음은 한결 더 편안해졌다.
심창민은 "사실 예전에는 내가 방출당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해봤다. 그런데 방출을 당해보니, 담담했다"며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느끼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후회 없이 야구하겠다"고 말했다.
NC에서 겪은 실패도 도약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
심창민은 "NC에서 좋은 분과 많이 만났다"고 전 소속팀을 예우하며 "삼성에서 오래 뛰다가 새로운 팀으로 가면서 '새로운 것'을 비판 없이 모두 받아들였다. NC는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단인데, 나도 데이터를 유심히 살핀다. 하지만, 내게 맞는 데이터를 선별했어야 했다"고 곱씹었다.
"NC를 떠난 뒤에, 구단이 제공한 좋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걸 내 몫이라는 걸 더 잘 알게 됐다"는 심창민은 "개인 훈련을 하면서 투구 감각이 좋아졌다고 느꼈다. '1년만 더 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LG에서 기회를 주셨다"고 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고자, 심창민은 체중 감량부터 했다.
심창민은 "다들 못 알아보시는데, 저 6㎏ 뺐습니다"라고 씩 웃었다.
미소에 의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