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KIA 최형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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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 내지 못하면 은퇴…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스프링캠프 1차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22 [email protected]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어쩌면 2025년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1·KIA 타이거즈)의 플레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해가 될 수도 있다.
호랑이 군단의 최고참 최형우는 22일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라며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 생활을 연장하겠지만, 은퇴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지난해 1월 계약기간 1+1년 총액 22억원에 KIA와 계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 중 역대 최고령으로 다년 계약서에 도장 찍었다.
불혹을 넘긴 최형우는 몸값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280, 22홈런, 109타점의 성적을 올리며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최형우는 다양한 기록도 썼다.
지난해 7월 올스타전에서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7월 9일 LG 트윈스전에선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로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KS) 야수 출장 기록과 KS 최고령 안타, 타점, 홈런 기록을 모조리 깨기도 했다.
아울러 2024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명타자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최고령 수상 기록도 썼다.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스프링캠프 1차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팬에게 사인해주고 있다. 2025.1.22 [email protected]
최형우는 올해도 모든 것을 쏟아낸다는 각오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로 유명한 최형우는 이날 마스크를 쓴 채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독감이 유행이라고 해서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까지 사비로 미국령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기도 했다.
팀 후배 이우성, KIA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과 함께 훈련했고, 이들의 체류비를 모두 최형우가 책임졌다.
최형우는 "컨디션을 효과적으로 올리기 위해 개인 훈련을 한 것"이라며 "다만 많은 나이 탓에 몸 상태가 기대만큼 오르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아직 개막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영종도=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스프링캠프 1차 훈련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22 [email protected]
최형우는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도 자신의 자리를 대신할 다른 선수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맡았던 4번 타자 자리도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꿰차길 바란다.
최형우는 "위즈덤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어정쩡한 성적을 내서 내가 (4번으로) 올라갈 일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바랐다.
이어 "팀이 성장하기 위해선 나를 4번 타자 자리에서 밀어낼 선수가 나와야 한다"면서 "난 뒤에서 묵묵히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다.
그는 "팀이 원한다면 외야 수비도 볼 수 있다"며 "이범호 감독님이 시킨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