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챔피언 첼시 지휘한 마레스카 "경기 초반 10분서 승패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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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유럽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제물 삼아 첼시(잉글랜드)를 '세계 챔피언'으로 이끈 엔초 마레스카(44·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초반 10분에 승패가 갈렸다며 자신의 경기 계획을 잘 따라준 선수들을 칭찬했다.
첼시는 1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공격수 콜 파머를 앞세워 PSG에 3-0으로 이겼다.
이로써 첼시는 2021년에 이은 두 번째이자 참가팀이 32개로 확대된 클럽 월드컵 첫 대회의 우승팀이 됐다.
첼시는 2024-2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의 3부 격 대회인 콘퍼런스리그(UECL) 우승팀이다.
하지만 결승 상대 PSG는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프랑스컵, 슈퍼컵을 석권한 데 이어 UEFA 최고 권위의 클럽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4관왕에 오른 강호라 첼시의 세 골 차 완승은 예상 밖이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해줄 말이 없다"면서 "그들은 충분한 자격이 있다. 정말 멋진 순간"이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고는 '경기 시작 후 10분'에 이미 승패가 갈렸다고 짚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우리는 초반 10분 동안 경기 템포를 맞추고, 원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하며 아주 잘했다"면서 "안타깝게도 날씨 때문에 90분 동안 이런 플레이를 이어가는 게 쉽지 않았지만, 경기 시작 10분 만에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마레스카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리스 제임스를 모이세스 카이세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엔소 페르난데스를 2선 중앙에 배치해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과감한 전술적 결정을 했다.
첼시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여가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가 빌드업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도록 유도했다.
이날 첼시가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해 팀 우승을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 격인 골든볼까지 수상한 23세의 파머도 "감독님은 최고의 게임 플랜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공간이 생길 곳을 이해하고 있었고, 내가 가능한 한 자유로울 수 있도록 해 줬다. 나는 득점으로 보답해야만 했다"고 마레스카 감독의 지략을 우승 동력으로 꼽았다.
마레스카 감독은 선수 시절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 등에서 뛴 미드필더 출신으로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도 지냈다.
2017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2020년 8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잉글랜드) 리저브팀의 지휘봉을 잡고 23세 이하(U-23) 대회였던 '2020-2021 EPL 2'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파르마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6개월 만에 경질된 뒤 2022년 6월 맨시티의 코치로 돌아와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했다.
2022-2023시즌에는 맨시티의 트레블 달성에도 힘을 보탰다.
마레스카 감독은 2023년 6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소속이던 레스터 시티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한 시즌 만에 EPL로 승격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후 지난해 6월 첼시와 5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하고 처음으로 EPL 구단 지휘봉을 잡았다.
2023-2024시즌 EPL에서 6위에 그친 첼시는 마레스카 감독 부임 첫 시즌에 리그 4위를 차지했고 UEFA 콘퍼런스리그에 이어 FIFA 클럽 월드컵까지 제패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첼시의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마레스카 감독은 "정말 기대된다"면서 "3주간의 휴식이 생겨 더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