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조타 추모로 시작한 EPL 개막전서 본머스 4-2 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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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새 얼굴 에키티케 '1호 골'…본머스 세메뇨 인종차별 겪어 중단되기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새로운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리버풀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 EP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본머스를 4-2로 꺾었다.
지난 2024-2025시즌 EPL 우승을 차지하며 5시즌 만이자 구단 통산 20번째 1부리그 정상에 올랐던 리버풀은 10일 열린 FA컵 우승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부차기 끝에 졌으나 리그 개막전에서는 승리를 따냈다.
이날 경기는 리버풀에서 활약하다가 지난달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디오구 조타를 추모하며 시작됐다.
그라운드에 검은색 완장을 찬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한 가운데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고, 관중석에는 조타의 이름과 등번호를 상징하는 'DJ20' 카드 섹션이 펼쳐졌다.
마찬가지로 프로축구 선수로 활동하다가 조타와 함께 사고로 숨진 동생 안드레 시우바의 이니셜과 등번호인 'AS30'도 카드 섹션으로 표현됐다.
조타의 이름과 사진, 그를 향한 메시지가 새겨진 머플러와 현수막 등이 관중석 곳곳에 등장했고, 팬들은 리버풀의 상징적인 응원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 will never walk alone)과 조타의 응원가를 부르며 그를 추모했다.
리버풀은 전반 37분 이적생 위고 에키티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중원에서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의 패스를 받은 에키티케는 페널티 지역안까지 수비를 제치며 빠르게 돌파해 오른발 슛을 꽂아 올 시즌 EPL 전체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무릎 슬라이딩' 이후 유니폼의 리버풀 로고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친 에키티케는 양 손가락으로 '20'을 만들어 보인 뒤 기도하는 세리머니로 조타에게 골을 바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다 지난달 리버풀로 옮긴 에키티케는 후반 4분 코디 학포의 두 번째 골 때는 도움도 기록하며 EPL 첫 경기부터 맹활약했다.
본머스는 후반 19분과 31분 앙투안 세메뇨가 멀티 골을 폭발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리버풀은 후반 43분 페데리코 키에사가 골대 근처 경합 이후 흐른 공을 오른발로 때려 넣으며 다시 앞서 나갔다.
후반 추가 시간엔 지난 시즌 EPL 득점왕(29골)과 도움 1위(18개)를 석권한 무함마드 살라흐가 리버풀의 4번째 골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살라흐는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박수로 인사하며 조타가 떠오르는 듯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살라흐는 EPL 통산 187호 골을 터뜨려 앤드루 콜과 역대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EPL 역대 득점 1∼3위는 앨런 시어러(은퇴·260골), 해리 케인(현 독일 바이에른 뮌헨·213골), 웨인 루니(은퇴·208골) 순이다.
한편 이날 경기 전반전 중반엔 세메뇨가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고 심판에게 알리며 경기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해당 관중은 경찰에 연행됐으며, 홈 팀인 리버풀 구단은 규탄 메시지를 내고 경찰 수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이어간 세메뇨는 후반 멀티 골을 폭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