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의 전북 vs 이정효의 광주…코리아컵 결승 격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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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강원에 극적인 2-1 역전승…후반 추가시간 티아고·츄마시 연속골
광주, 부천에 2-1 승리…합산 점수 4-1로 창단 첫 코리아컵 결승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강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이승우와 강원 골키퍼 박창효가 공을 다투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강릉=연합뉴스) 배진남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절대1강' 전북 현대와 '돌풍의 시민구단' 광주FC가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27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티아고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츄마시의 역전골로 강원FC에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0일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은 이로써 합계 3-2로 앞서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시각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 준결승 2차전에선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가 부천FC를 2-1로 제압해 1, 2차전 합계 4-1로 앞서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강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강원 김대원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이로써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두 감독 간의 지략대결이 코리아컵 결승 무대에서 펼쳐지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한 '빅네임' 포옛 감독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까지 몰렸던 전북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팀을 압도적인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감독은 시민구단인 광주를 K리그1으로 승격시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올려놓는 등 빼어난 성과를 내 한국 축구의 '젊은 명장'으로 인정받는다.
두 감독은 얄궂은 인연도 있다. 전북이 올 시즌을 앞두고 포옛 감독을 선임하기 전 신임 사령탑 후보로 이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됐고 실제 접촉도 있었다.
전북은 K리그1에서 2위 김천 상무에 승점 14점 앞선 1위(승점 60)를 달리고 있다.
전북이 K리그1을 우승으로 매조지고,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에 승리하면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더블을 달성한다.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강원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또 통산 6번째 코리아컵 우승에도 도전한다.
시민구단 광주가 코리아컵 결승에 오른 것은 창단 후 처음이다.
광주는 지난해에도 준결승에 올랐으나 울산 HD에 무릎 꿇었다.
전북은 부진에 빠진 K리그1 득점 랭킹 1위 전진우를 벤치에 앉혀놓고 경기에 나섰다.
주로 교체로 뛰며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이승우가 전진우 대신 전북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다.
강원에서는 종아리 근육이 완전치 않은 김건희 대신 최병찬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최전방에 섰다.
강원 골문은 35세 베테랑 골키퍼 박청효가 지켰다. 박청효는 1차전 선발로 나선 이광연(25)과 올 시즌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왔다.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던 강원은 전반 23분 김대원의 골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김대원에게 공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강원 수비수 박호영이 전북 김진규에게 파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득점이 취소됐다.
계속 두드리던 강원은 후반 10분 김대원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강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지역의 전북 김태환이 강원 모재현을 넘어뜨려 파울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온 필드 리뷰를 거쳐 페널티킥 판정을 재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하던 포옛 전북 감독이 퇴장당했다.
전북은 후반 13분 이승우의 슈팅이 골대를 갈랐으나 앞서 그가 공을 받으려고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강원 수비수 송준석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와 골은 인정되지 못했다.
전북은 후반 23분 공격수 티아고, 전세진, 츄마시, 그리고 미드필더 감보아 등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게 제대로 통했다.
티아고는 후반 54분 감보아가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어 5분 뒤에는 츄마시가 전진우가 오른쪽에서 넘겨준 컷백을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포를 작렬해 강원 홈 팬들을 침묵하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부천FC1995와 광주FC의 경기. 부천 이의형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부천종합운동장에선 광주가 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 2차전 합계 4-1을 만들며 결승행 티켓을 품었다.
1차전 패배를 뒤집으려면 다득점이 필요했던 부천은 전반 내내 광주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17분 이상혁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한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전반 32분 갈레고가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날린 왼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추가시간에 드디어 광주 골문을 열었다.
전반 46분 갈레고가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숫을 시도했고, 광주 골키퍼 김경민이 공을 잡가 놓치자 골문 앞에 있던 이의형이 오른발로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서울=연합뉴스) 27일 강원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부천FC1995와 광주FC의 경기. 광주 조성권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8.27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올여름 영입한 아이슬란드 국가대표 출신의 196㎝ 장신 스트라이커 프리드욘슨을 선발로 내세웠던 광주는 후반 시작하면서 프리드욘슨을 빼고 헤이스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광주는 후반 11분 만에 균형을 되찾았다.
정지훈이 상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조성권이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광주는 이후 교체 투입된 멤버들이 후반 40분 역전 골을 합작해 승부를 뒤집었다.
최경록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신창무가 왼발로 슈팅한 골이 상대 수비 맞고 살짝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