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실바 "집중 견제 힘들지만, 뚫어야 하는 게 내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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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과 혈투서 45득점·공격성공률 67.7%로 3-2 승리 견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GS칼텍스를 상대하는 팀은 모두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 방어책'을 연구한다.
하지만, 경기 뒤에는 거의 모든 적장이 "실바를 막는 건 쉽지 않다"고 인정한다.
'전략가' 요시하라 도모코 흥국생명 감독도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상대는 실바의 공격 점유율이 높은 팀"이라며 "실바의 공격 성공률을 낮추는 게 승리의 열쇠"라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경기 뒤 다시 만난 요시하라 감독은 "결국 실바"라며 "실바를 막지 못한 패 패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GS칼텍스는 중요할 때 실바에게 공을 올린다. 실바의 공격 성공률을 낮추고 싶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우리 블로커가 실바를 확실하게 막지 못했다. 실바의 컨디션도 좋았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실바는 이날 팀 공격의 44.2%를 책임지며, 45점을 올렸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67.7%의 매우 높은 공격 성공률을 찍었다.
경기 뒤 만난 실바는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며 "그래도 해법을 찾아서 승리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실바 효과'는 실바가 공격하지 않을 때도 나타난다.
이날 5세트에서 단 3번만 공격해 2득점 했다.
흥국생명 블로커의 시선이 실바에게 쏠렸고,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은 이를 이용해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와 유서연에게 공을 올렸다.
레이나는 이날 21점으로 실바를 도왔고, 5세트에서는 양팀 최다인 5득점 했다.
실바는 "5세트에서 레이나의 활약이 정말 좋았다. 서로가 그렇게 도우면 우리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실바에게도 집중 견제를 받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실바는 "당연히 상대의 견제를 받으면 힘들다. 하지만, 그런 상대 전략에 맞서야 하는 게 내 숙명이기도 하다"며 "리베로에게 블로킹이 허용돼, 리베로까지 내 앞에서 블로킹을 한다고 해도 나는 벽을 뚫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GS칼텍스에서 3시즌째 뛰면서 실바는 팀의 리더가 됐다.
따뜻하게 나이 어린 동료들을 감싸지만, 애정 어린 쓴소리도 한다.
실바는 "특정 선수에게 공격이 집중되는 걸 막으려면, 서브 리시브가 좋아야 한다. 리시브가 잘 되면 약속된 공격을 할 수 있다"며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2단 공격이 많아지는 날이 내 공격 점유율이 높아지는 날이다. 나도 열심히 준비하겠지만, 우리 선수들도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실바는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레이나와 최유림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실바는 "레이나는 코트에서 보여줄 게 정말 많은 선수다. 코트에 서는 시간이 늘어나고, 자신감을 얻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최유림은 어린 나이에 벌써 주전으로 뛰고 있다. 지금까지 정말 잘해왔으니, 자신을 더 믿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실바의 딸은 한국을 '집'이라고 생각한다.
GS칼텍스 동료들과 팬들도 실바를 'GS의 진짜 리더'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