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천득점' 대기록 초읽기 실바 "몸이 따라줘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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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완승 흥국생명전 24득점으로 1천득점 달성에 26점 남겨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영택) 감독님이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 스스로 조절될 때가 있지만, 동시에 몸이 식는 건 원하지 않아 뭐가 나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고 싶다'와 '할 수 있다'가 분리될 때가 있는데 (지금은) 원하는 대로 몸이 따라줘서 행복합니다."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 지젤 실바(35·등록명 실바)는 2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2025-2026시즌 V리그 원정경기에서 3-0 셧아웃 승리에 앞장선 뒤 3년 연속 1천득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것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바는 이날 경기에서 24점을 추가하면서 시즌 974점을 기록, 26점만 보태면 3년 연속 1천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22년 동안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남자부에선 현대캐피탈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KB손해보험에서 뛰었던 노우모리 케이타(전 KB손해보험·등록명 케이타)가 각각 작성한 적이 있다.
실바가 올 시즌에도 1천득점을 돌파하면 V리그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
실바는 올 시즌 31경기에 모두 출장해 974점을 사냥하면서 경기당 평균 31.4득점의 놀라운 공격력을 뽐냈다.
실바가 남은 5경기에서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로 경기를 마친다면 산술적으로 1천131점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실바는 3년 연속 1천득점은 물론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에도 도전한다.
2011-2012시즌 KGC인삼공사 소속이던 몬타뇨(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는 1천76득점으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또 같은 팀의 조이스(조이스 고메스 다 시우바)와 엘리자벳(엘리자벳 이네 바르가)이 2013-2014시즌, 2022-2023시즌 각각 1천9득점, 1천15득점을 기록했다.
세 시즌째 GS칼텍스에서 뛰는 실바는 올 시즌 4차례 40득점 이상을 기록했고, 무려 19차례나 30득점 이상을 수확했다.
실바가 조이스와 엘리자벳, 몬타뇨를 넘어 한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까지 작성할 기대감이 큰 이유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가 3년 연속 1천득점 대기록 달성 초읽기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실바가 (올해는 혼자에게 공격이 집중되지 않도록) 1천점을 넘기지 않기를 바랐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고맙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서 실바에게 '몰빵한다'와 '실바칼텍스'라고 이야기하는데, 자원이 있고 그런 능력이 있는 선수를 안 쓸 수는 없지 않은가"라면서 "실바가 경기를 소화해 주고 있고, 그렇게 하는데 국내 선수들이 많은 희생을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실바의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잘 관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실바는 이와 관련해 "제 목표는 500득점이나 1천득점을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정신력으로 극복해 팀원을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그것만 따라가다 보면 그 결과로 1천100득점도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기대에 대해선 "내 머릿속에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 몰아붙이고 있고, 이번 시즌에는 꼭 플레이오프를 가고 싶다. 세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 맹활약하며 올 시즌 1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도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실바는 이르면 다음 달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정관장과 홈경기 때 3년 연속 1천득점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