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가 언급한 '손준호 리스크'는 '중국축구협회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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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에 10개월 구금됐던 손준호, 중국축구협회 징계 수순
영구 제명 등 중징계 시 FIFA 거쳐 국제적 적용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준호(수원FC)를 뽑지 않으면서 이유로 언급한 '리스크'는 '중국축구협회의 징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공안에 구금됐던 손준호에 대한 징계 여부와 그 수위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올여름 K리그1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미드필더인 손준호는 9월 A매치를 통해 국가대표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홍 감독은 그를 뽑지 않았다.
홍 감독은 전날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중국과 관련해)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앞으로 우리가 중국축구협회 쪽이든 문의를 거쳐서 해야 할 부분인데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이 중국축구협회를 언급한 이유는 대한축구협회가 현재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에 대한 징계 등 처분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손준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법 절차'가 끝난 만큼, 중국축구협회가 그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단계가 남았는데, 손준호를 선발했다면 이 징계의 시점과 수위가 대표팀의 '리스크'가 될 수 있었다는 게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는 해당국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국제적으로 적용된다"면서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영구 제명 등 높은 수위의 징계를 내리면 한국 축구계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중국축구협회가 영구 제명 등 중징계를 내린다면 손준호는 대표팀 복귀는커녕, 프로 무대에서도 더 뛸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게 될 수 있다.
손준호가 석방된 지 5개월이나 지났다. 대한축구협회는 중국축구협회가 올해 안에는 결론을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에 빠르게 판단을 내려달라고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수원FC에 입단하며 국내 프로 무대로 복귀한 뒤 꾸준히 교체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손준호는 22라운드 김천 상무와 경기부터는 선발로 올라섰다.
손준호가 선발로 뛴 경기에서 수원FC는 4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18일 울산 HD와의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는 손준호가 중거리 슈팅으로 시원한 골까지 터뜨렸다. 정확히 1천400일 만에 기록한 K리그 득점이었다.
경기력에 자신감을 보인 손준호는 9월 A매치 국가대표 명단 발표 하루 전인 25일 홈 경기를 선발로 소화한 뒤 취재진에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그 어떤 선수보다 자신 있다. 그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누구와 경쟁해도 자신 있다"며 대표팀 복귀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가 받은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혐의다.
이에 따라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런 의혹에 대해 손준호 측은 강하게 부인해왔다.
손준호는 지난 3월 석방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