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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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본격적으로 출항하는 '홍명보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 팔레스타인은 의욕이 충만하다.
전란에 휩싸인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모두가 공유한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앞두고 한국에 도착한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께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지 적응'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이날 훈련을 전면 비공개했다.
훈련장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자국의 어려운 사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에서 대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매우 곤란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1∼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3패), 2019년(2무 1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실패를 딛고 세 번째로 출전해 16강 무대를 밟은 것이다.
이런 낭보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당시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살레는 "우리가 축구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살레의 발언을 기억하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알고 있다. 아쉽게도 그는 이번에 대표팀에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프로 리그는 전쟁 직후 중단됐고,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들도 선발되지 못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으로서는 원정으로 치르는 한국과 경기는 '도전'에 가깝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FIFA 랭킹 23위다. 아시아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3위다.
팔레스타인은 96위다. 아시아 내 순위는 15위다.
한국과 전력 차가 크기에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고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축구로 하고픈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