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막내' 구자욱·'적통에이스' 원태인의 활약…삼성 PO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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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베테랑 구자욱 '커리어 하이'…신세대 에이스 원태인 '다승왕 예약'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던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리고 2위로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따냈다.
'신구 조화'는 2024년 삼성의 약진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테마다.
삼성 팬들은 특히 젊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24)과 어느덧 팀의 리더가 된 주장 구자욱(31)의 동반 활약을 반긴다.
구자욱은 '삼성 왕조 시절의 막내'였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 출신이기도 하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2015년에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군 복무를 마치고서 2015년부터 1군에서 뛰었다.
2015년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 패한 해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마지막 세대인 구자욱은 2021년 PO 무대에 섰지만, 당시 두산에 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삼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꾸준히 준수한 개인 성적을 올리고도 팀의 부진에 괴로워하던 구자욱은 올해 '팀 성적을 바꿀만한' 화려한 결과를 내고 있다.
22일까지 구자욱은 타율 0.344, 33홈런, 115타점, 9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45를 기록 중이다.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없었다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도전할만한 성적이다.
구자욱은 타율 3위, 홈런 공동 4위, 타점 3위, OPS 2위를 달린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구자욱은 연타석 홈런을 쳤다.
22일 키움전 승리투수는 원태인이었다.
원태인은 6이닝을 5피안타 1실점 5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15승(6패)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원태인은 '개인 첫 다승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14승의 다승 2위 곽빈(두산)이 한 차례 등판만 남기고 있어서 원태인은 최소한 '다승 공동 1위'를 확보했다.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 이후 3년 만에 삼성이 다승왕을 배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원태인은 삼성 토종 투수로는 2013년 배영수 이후 11년 만에 다승 1위를 차지한 투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 유망주로 주목받은 원태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 라이온즈 사랑'을 드러냈다.
그가 바란 대로 대구 출신 원태인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2021년 14승을 거두며 '적통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올해 원태인은 개인 처음으로 15승 고지를 밟았다.
가을에도 2021년보다 더 높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바라본다.
삼성 팬들이 사랑하는 '로컬 보이' 구자욱과 원태인에게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
PO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구자욱과 원태인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음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