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비에 날아간 고별전…LG 켈리, 2⅔이닝 호투하다 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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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야속한 비로 KBO리그 고별전을 허무하게 날렸다.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폭우로 인해 시작 50분 만에 중단됐고, 심판진은 비가 그치지 않자 8시 29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방출 전 마지막 경기인 켈리로선 LG 팬들과 웃으며 인사할 기회가 날아갔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듬뿍 받으며 역투를 이어가던 터라 아쉬움은 더 짙었다.
켈리는 경기 중단 전까지 2⅔이닝 38구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LG는 6-0으로 앞선 상태였다.
1회초 켈리는 만원 관중 앞에서 뜬공 2개, 삼진 1개를 솎아내 삼자범퇴로 경기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LG 야수진은 승리를 작별 선물로 승리를 주려는 듯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전날 2홈런을 폭발한 오스틴 딘이 1회말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상대로 선취 투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21호 포다.
다음 타자 문보경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우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LG의 4번째 '백투백' 홈런이다.
2회 수비에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기지가 빛났다.
켈리가 김재환에게 볼넷, 박준영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린 상황에서 오지환이 재치 있는 수비로 이닝을 끝냈다.
김기연의 내야 타구를 한 차례 바운드해 잡아 포스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후 2루 주자를 태그하고 2루를 밟아 병살을 완성했다.
LG의 방망이는 2회 공격에서도 뜨거웠다.
LG는 박해민의 안타, 신민재의 볼넷, 두산의 수비 실책을 엮어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오지환과 오스틴의 연속 적시타로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3회초 2사 2루 때 거센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뒤덮으면서 켈리는 갑작스레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5년 넘게 힘차게 굴러온 잠실구장 마운드와 다소 허무하게 작별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