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적 우위에도 이란에 2-3 패…월드컵 예선 5경기 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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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북한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5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북한은 14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5차전에서 이란에 2-3으로 졌다.
월드컵 3차 예선의 반환점을 돌았지만, 북한은 5경기째 승리가 없다.
1차전 우즈베키스탄에 0-1로 무릎을 꿇은 북한은 2차전 카타르(2-2 무), 3차전 아랍에미리트(1-1 무)를 상대로 승점 1씩 챙겼고, 4차전에서는 키르기스스탄에 0-1로 졌다.
이날까지 2무 3패를 기록한 북한은 승점 2로 A조 6개 팀 중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A조에서는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이란이 4승 1무로 승점 13을 쌓아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0)은 15일 오전 카타르와 맞대결해 승점 추가에 나선다.
각 조 3∼4위에게는 4차 예선 진출 티켓을 주는데, 월드컵 본선 직행이 더욱 힘들어진 북한의 현실적인 목표는 4위권 진입이 될 거로 보인다.
A조에서는 3위 아랍에미리트, 4위 카타르(이상 승점 4), 5위 키르기스스탄(승점 3), 6위 북한(승점 2)까지 격차가 크지 않다.
북한의 마지막 월드컵은 2010년 남아공 대회다.
북한은 월드컵 3차 예선 홈 경기를 라오스에서 치른다.
FIFA 랭킹 111위 북한은 자기보다 92계단 높고 역대 전적에서도 1무 5패로 크게 밀리는 이란(19위)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급급했다.
전반 15분만에 이란의 간판 공격수 메디 타레미는 위협적인 슈팅 4개로 북한 골문을 정신없이 폭격했다.
북한 골키퍼 강주혁은 전반 11분 타레미가 낮게 깔아 찬 오른발 중거리슛과 전반 15분 강력한 오른발 발리슛을 선방하며 버텼다.
이란은 전반 29분 타레미가 전방으로 찔러준 공을 수비진 사이를 침투한 메흐디 가예디가 골대 정면에서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앞서 나갔다.
전반 41분에는 타레미가 오른쪽으로 살짝 내준 공을 모하마드 모헤비가 반대쪽 골대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추가 골을 기록했다.
모헤비는 4분 뒤에도 타레미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멀티 골을 완성했다.
0-3으로 뒤진 채 후반에 들어선 북한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쇼자 할릴자데가 북한의 득점 기회를 파울로 끊어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한 북한은 후반 11분 강국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타레미의 발에 맞고 골라인을 넘는 행운의 자책골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문전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수비진과 몸싸움을 이겨낸 김유성이 공을 밀어 넣어 한 골 차로 바짝 추격했다.
후반 22분에는 이란 타레미의 페널티킥을 골키퍼 강주혁이 선방해낸 덕에 주도권을 계속 잡았다.
하지만 북한의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30분 리조국의 오른발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게 아쉬울 법하다.
타레미는 3도움을 올렸지만, 자책골을 기록하고 페널티킥을 실축하기까지 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