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꼴찌 산마리노, 사상 첫 원정 승리…UNL 3부 승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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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위 산마리노, 적진서 200위 리히텐슈타인에 3-1 승리 '새역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최하위인 유럽의 소국 산마리노가 사상 첫 원정 경기 승리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3부 리그로 승격하는 새 역사를 썼다.
산마리노는 19일(한국시간)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의 라인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 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D 조별리그 1조 4차전에서 리히텐슈타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40분 리히텐슈타인의 아론 젤레에게 선제골을 내준 산마리노는 후반 1분 만에 로렌조 라차리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21분 니콜라 난니의 페널티킥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10분 뒤에는 알레산드로 골리누치의 쐐기 골로 승부를 더 기울였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북부 내륙에 위치한 나라다. 국토는 서울의 10분의 1에 불과하고, 인구는 3만4천여명 정도다.
산마리노의 FIFA 랭킹은 210위로, 세계 최하위다.
이날 승리는 산마리노 축구대표팀이 원정 경기에서 역사상 처음 거둔 것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산마리노는 앞서 치른 211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중 199경기에서 패했다. 10골 이상 실점한 경기도 일곱 차례나 됐다. 비긴 경기도 드물었다.
승리는 두 번뿐이었는데 모두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2004년 친선경기, 그리고 20년 뒤인 올해 9월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는 다 산마리노에서 치러졌다.
그러고는 이날 다시 리히텐슈타인을 3승째 제물로 삼았다. 이번에는 '사상 첫 원정 승리'라는 기쁨까지 누렸다.
산마리노가 공식 대회 한 경기에서 2골 이상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골을 넣은 것은 친선경기를 포함해서도 최초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조별리그를 2승 1무 1패(승점 7)로 마친 산마리노는 FIFA 랭킹 197위 지브롤터(1승 3무·승점 6)를 승점 1 차이로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해 대회 3부 리그 격인 리그C로 승격까지 확정했다.
FIFA 랭킹 200위 리히텐슈타인(2무 2패·승점 2)이 1조 세 팀 중 최하위다.
리히텐슈타인의 마지막 공식 경기 승리는 2020년 산마리노를 상대(2-0)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