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치른 하현용 코치 "슈퍼스타 뒷받침하는 지도자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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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KB손해보험 코치로 20년 현역 생활 마무리하는 자리 가져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저는 우승을 한 번도 못 했고, 슈퍼스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타들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지도자로서 우리 선수들이 (슈퍼스타가 되도록) 잘 뒷받침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간 경기에 앞서 방송 인터뷰를 가진 하현용(32) KB손해보험 코치는 20년 선수 생활을 돌아본 뒤 지도자로서 꿈을 밝혔다.
하현용 코치는 선수로서 이력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성실하게 그리고 묵묵하게 지난 시즌까지 20년간 현역으로 뛰었다.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2005년 KB손해보험의 전신인 LG화재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우리카드와 삼성화재를 거쳤고, 지난 2023-2024시즌 삼성화재에서 은퇴한 후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손해보험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선수로 뛴 20시즌 동안 통산 577경기(2천44세트)에 출전해 3천481득점과 블로킹 1천18개, 공격 종합 53.88%의 성적을 남겼다.
지금까지 V리그 역사에서 블로킹 1천개를 돌파한 건 세 명뿐이다.
하 코치는 현역으로 뛰는 신영석(한국전력·1천253개)과 은퇴한 이선규(1천56개)에 이어 역대 통산 블로킹 순위 부문 3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놨다.
선수 시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코트에서 미들블로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제는 지도자로서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우승 꿈에 도전한다.
그는 "다른 선수들의 은퇴식 소식을 들었지만 생각 안 하고 있었는데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코치로) 현장에 계속 있기 때문에 은퇴 느낌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 코트에서 뛰고 싶을 때가 있지만 이제는 선수들을 잘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 반드시 쟁취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그 기회를 쟁취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은퇴식에 함께 자리한 가족에게는 "항상 뒷바라지해줘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배구를 손에서 놓는 날까지 잘 참아달라고 부탁한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요즘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느낀다. 앞으로도 좋은 아들, 좋은 아빠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 선수들이 삼성화재와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면서 하현용 코치에게 기분 좋은 은퇴식 선물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