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와 대결 앞둔 류현진 "공부 다시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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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다저스에서 6년 한솥밥 먹은 친구…2025년 KBO리그서 재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25년 KBO리그에서 야구팬이 기대하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괴물 투수'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4·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다.
2022년 푸이그가 키움과 처음 계약했을 당시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라 푸이그와 한국 캠프에서 잠시 인사만 나눴던 류현진은 키움으로 복귀한 푸이그와 대결을 또 앞뒀다.
류현진은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시안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아직은 (맞대결을) 생각 안 하고 있다. 만나 봐야 할 것 같다. 야구장에서 만나면 생각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2013년부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우정을 나눴다.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4일 오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만나 인사하고 있다. 2022.3.4 [email protected]
한국에서 막 미국으로 건너온 '몬스터'와 쿠바 출신 '악동'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가까운 친구가 됐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저스에서 6시즌 동안 함께 한두 선수는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하면서 헤어졌다.
2019년에는 류현진과 푸이그의 MLB 맞대결이 딱 한 번 벌어졌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4번 타자 푸이그를 상대로 땅볼 3개로 3타수 무안타를 잡아내 완승했다.
그때를 떠올리며 류현진은 "일단은 제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할 것 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 첫해인 올 시즌 10승 투수가 됐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 백 랜치 훈련장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이 후안 우리베와 야시엘 푸이그와 장난을 치고 있다. 2015.3.6
[email protected]
28경기에 등판해 158⅓이닝을 책임지고,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남겼다.
류현진은 "올 시즌은 좋은 날과 안 좋은 날 차이가 컸다. 특히 한 이닝에 몰아서 맞은 게 문제였다. 다음 시즌은 그걸 줄이겠다"면서 "팀은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하다가 가을야구에 못 가서 아쉽다. 내년에는 꼭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새로운 구장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가을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한다.
이번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는 투수 엄상백과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하는 등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서울=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천만관중 특별상을 받은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발언하고 있다. 2024.12.3 [일간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류현진은 선수 영입에 대해 "무척 기대된다"며 "엄상백은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선발 자리에서 이닝을 소화한 투수였다.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가면, 중간 투수가 힘들어진다. 이닝을 책임질 선발 투수가 늘어나서 내년에 중간 투수까지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또한 "이제 선발 투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새 구장에 기대가 크다. 시범경기부터 새 구장에 잘 적응하게끔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은 2026년 3월에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선수로 시즌을 잘 치르고 마치면 선발될 수 있다"며 "저는 마운드에서 묵묵히 제가 할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화 류현진이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24.8.25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류현진은 올 초 KBO리그에 복귀한 직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BO 사무국은 젊은 선수를 육성하고자 대표팀을 젊은 선수 위주로 꾸려 류현진을 비롯한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들은 합류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만, 일본에 패해 수준이 떨어졌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 어린 선수들 실력이 많이 좋아져서 WBC에서는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