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부리그 승격 'FC안양', 운영 예산 확보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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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95억 필요하나 일단 60억만 책정"…입장료 수입 기대
시의회 여야 모두 "도와주겠지만 구단 자구책도 필요"
(안양=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FC안양이 창단 처음으로 프로축구 K리그2(2부)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1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서 구단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2(2부) FC안양이 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와 0-0 무승부를 거두고 창단 11년 만의 우승과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사진은 이날 우승한 뒤 팬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안양 선수들. 2024.11.2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2부리그의 경우 연간 50억원 안팎의 운영비가 들었지만, 1부리그에서는 이보다 40억원가량 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안양시의 예산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FC안양은 지난 9일 경남FC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비기면서 승점 총 63점(18승 9무 9패)을 획득하며 2부리그 우승을 차지해 내년 1부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
FC안양은 LG 치타스가 안양을 떠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서울로 거듭나면서 팀을 잃은 안양 축구 팬들의 열정을 자양분 삼아 2013년 시민구단으로 창단했다.
창단 11년 만의 우승과 1부리그 진출을 달성한 안양시민들과 서포터즈들은 지난 9일 안양 시내를 퍼레이드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기쁨도 잠시, 안양시는 내년도 FC안양 운영 예산 확보에 걱정이 크다.
16일 연합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FC안양은 안양시의 출연금과 구단 자체 운영 수입 등으로 팀을 운영한다.
연간 운영비는 2014년 24억원에서 해마다 점차 증가했고 2020년부터는 50억원에서 58억원 규모가 유지됐다.
운영비는 선수, 코치단, 스텝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선수 이적료에도 비용이 들어간다.
내년 1부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1부리그 수준에 맞는 선수단을 구성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예산이 필요하다.
선수 연봉 총액도 2부리그 때에 비해 2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일단 내년도 FC안양 출연금 예산으로 60억원을 책정했다.
한 달 전 시의회에 제출한 FC안양 출연계획 동의안에는 내년도 구단 운영예산으로 94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지만, 시의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본예산에 60억원만 넣었다.
나머지 부족한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하고 입장수입 증가 등에 따른 구단 자체 수입 증가분으로 메울 계획이다.
FC안양은 이번 시즌 18차례 홈경기에서 9만4천505명의 관중을 동원해 K리그가 유료 관중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타 구단의 홈경기 관중이 1천700명 안팎이라면 FC안양은 배가 많은 4천명에서 5천명이 입장한다.
우승 확정 후 치른 지난 9일 시즌 마지막 39라운드 홈 경기에서는 1만3천451명의 관중이 입장해 구단의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1부리그로 승격되는 내년에는 홈경기 관중이 더욱 증가하면서 입장료 수입도 늘어나고 광고수입과 상품수입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대호 시장은 "그토록 바란 FC안양의 1부리그 승격으로 시민들이 희망과 기쁨에 찬 진정한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면서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뛸 것이며, 원활한 1부리그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FC안양 출연금 예산안은 이달 2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되는 안양시의회 2차 정례회 기간에 심의되는데 삭감 없이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시의회 여야 모두 1부리그에 승격한 FC안양의 운영비 예산이 증가하는 것을 이해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유병훈 안양 감독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FC안양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 [email protected]
김정중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미 시의회가 시가 제출한 출연금 계획안에 동의를 해줬기 때문에 당론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예산이 삭감될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구단이 수익구조 개선, 경비 절감, 경영 혁신 등을 통해 구단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숙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도 "어려운 1부리그에 진출하게 돼 시민들의 기쁨이 큰데 시의회가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시 재정이 어려우니 구단에서도 출연금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수입 증대 노력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