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퀸' 강소휘와 맞대결서 웃은 '배구 여제' 김연경

득점 후 기뻐하는 흥국생명의 김연경(오른쪽)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과 '연봉 퀸' 강소휘(27·한국도로공사)의 맞대결.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4-2025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2라운드 첫 경기는 두 팀의 승패 못지않게 김연경과 강소휘의 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김연경은 36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는 세계 정상급 선수이고, 강소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연경과 같은 8억원을 받아 공동 '연봉 퀸'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소속팀의 1라운드 전승(6승)을 이끌고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이날 홈경기 시작 전에 진행된 시상식에서 왕년의 스타인 김세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 운영본부장으로부터 MVP를 받았다.

1라운드에 6경기에서 118득점을 기록한 김연경은 부문 8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반면 강소휘는 올 시즌 6경기에서 김연경보다 22점이 적은 96점을 뽑았지만, 소속팀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영입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 맞대결에서는 김연경과 강소휘가 각각 17득점과 18득점으로 비슷했지만, 팀 승리는 흥국생명이 차지하면서 김연경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1세트는 김연경이 2득점, 강소휘가 3득점 하면서 다소 미약했다.

2세트는 김연경의 페이스였다.

김연경은 팀이 결정적인 고비마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2세트 25-22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16-17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균형을 맞춘 뒤 22-22에서는 호쾌한 백어택 득점으로 2세트 승리를 주도했다.

강소휘도 2세트에 5득점했지만 초반 리드를 잡은 팀의 상승세를 끌어가지 못했다.

3세트에는 강소휘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도로공사의 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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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스파이크 공격이 살아나면서 3세트 7득점으로 25-21 승리를 주도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4세트를 25-19로 이겨 3-1 승리를 완성하면서 김연경이 마지막 승자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양팀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김연경 선수의 활약에 대해 "이번 시즌 공격에서는 볼을 덜 때리지만 항상 잘해주고 있다"면서 "(팀이) 잘 안 풀릴 때 역할을 해주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쉬운 1-3 패배를 안은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강소휘에 대해 "우리 팀에서 강소휘 선수가 상대의 높이를 뚫어줘야 하는데 조금 버거웠다"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강소휘가 조금씩 공격력을 되찾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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