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퍼시픽 ERA 1위 잡은 한국야구, 센트럴 1위도 정조준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대표팀 타자들은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ERA) 1위 투수를 하루 간격으로 만난다.

일단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는 격침하는 데 성공했다. 다음 목표는 센트럴리그 1위다.

한국은 우리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일본과의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22·주니치 드래건스)와 맞대결한다.

지난 13일 대만과 1차전에서 3-6으로 패했던 한국은 14일 쿠바전에서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만났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거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그러나 한국 타선은 모이넬로를 완전히 두들겼다.

1회 최고 시속 158㎞까지 던진 모이넬로에게 눌렸지만, 2회 2사 후 연속 안타와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2점을 얻은 뒤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만루포로 무너뜨렸다.

일본 포털사이트에서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하나인 모이넬로가 한국 대표팀에 공략당한 것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모이넬로를 공략한 한국은 쿠바에 8-4로 승리하고 1패 뒤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야구공은 둥글다'는 명언을 다시 확인한 화끈한 승리였다.

15일 만나는 일본 선발 다카하시까지 공략한다면, 한국 야구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한때는 국제대회에서 호각세를 보였던 한국과 일본 야구는 최근 10년 동안 크게 격차가 벌어졌다.

프로 선수가 출격한 국제 대회에서 한국이 마지막으로 일본을 잡은 건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이었다.

이후 한국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미어12 등 숱한 대회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9년 전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을 잡은 뒤,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 사이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는 일본에 3전 전승을 거뒀지만, 일본은 그 대회에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로 출전했다.

올해 22세인 다카하시는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자주 볼 가능성이 큰 선수다.

2026 WBC,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해 젊은 선수 위주로 선발한 프리미어12 대표팀 타선이 다카하시를 맞아 의미 있는 성적을 낸다면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4강) 진출만큼 큰 성과로 남을 수 있다.

객관적인 성적만 보면 다카하시는 무시무시한 투수다.

최고 시속 158㎞ 빠른 공과 시속 140㎞대 포크볼, 슬라이더를 앞세워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찍었다.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올 시즌은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단 1개만 허용했을 정도로 장타력 억제 능력도 일취월장했다.

제구력도 우수한 편이라, 연속 안타를 허용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한국은 모이넬로를 상대로 한 만루홈런을 포함해 쿠바전에서 홈런 2방을 친 슈퍼스타 김도영(KIA 타이거즈)에게 기대를 건다.

김도영을 필두로 한 한국 타선이 다카하시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고 승리까지 챙긴다면, 대표팀은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큼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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