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타 치는 아빠 캐디 덕분' 송민혁, 투어챔피언십 1R 5언더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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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훈기자
    송민혁의 티샷.
    송민혁의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송민혁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에 한 걸음 다가섰다.

    송민혁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1)에서 열린 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첫날 5언더파 66타를 쳤다.

    다른 선수가 아직 경기 중일 때 선두로 마치는 '클럽하우스 리더'로 1라운드를 마친 송민혁은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에 오를 가능성을 부쩍 키웠다.

    올해 데뷔한 송민혁은 김백준에 이어 신인왕 레이스 2위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송민혁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김백준에게 한참 뒤졌지만 지난 3일 끝난 동아회원권 그룹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면서 격차를 확 좁혔다.

    김백준은 이날 3오버파 74타로 부진해 송민혁의 역전 희망은 더 힘을 받았다.

    송민혁은 동아회원권 그룹 오픈 첫날에도 11언더파 60타를 쳐 선두에 나선 바 있다.

    2개 대회 연속 첫날 선두를 찍은 송민혁은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시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아버지가 종종 캐디를 해주시다가 9월부터는 전담 캐디를 맡고 있다"면서 "아버지는 골프 실력은 100타를 넘는 초보지만, 의외로 퍼트 라인을 잘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버지가 백을 메면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송민혁은 "아버지와는 한 번도 싸워본 적도 없고, 아버지한테 꾸지람을 받은 적도 없다. 옆에 계시기만 해도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송민혁은 8월 말부터 배우는 코치 덕분에 샷 정확도가 부쩍 높아진 것도 최근 경기력 상승의 동력으로 꼽았다.

    "백스윙 때 몸이 들리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하체를 활용하는 스윙으로 바꿨다"는 송민혁은 "버디 기회가 많아진 데다 오늘은 약점이던 퍼트도 잘 됐다"고 말했다.

    송민혁은 이날 버디 7개를 뽑아냈다.

    송민혁은 "지난 대회 때는 첫날 선두에 오르고도 타수를 지키는데 급급하다가 우승까지 이어지지 못했다"고 자평하고 "이번 대회는 컷이 없으니 지키는 쪽보다는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송민혁은 "신인왕 포인트 차이가 커서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지난번 대회 때부터 가능성 생기면서 신인왕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경쟁자 김백준 선수 순위는 신경 안 쓰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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