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소노, 외곽 침체에도 79-64 승…무더기 실책 DB 6연패

고양 소노의 이정현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극심한 외곽 난조를 겪었는데도 무더기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진 원주 DB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소노는 4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DB를 79-64로 제압했다.

개막전 서울 삼성을 88-83으로 잡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DB는 올 시즌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이후 6경기를 모두 패했다.

DB는 한상민 수석코치를 경질하면서 팀 분위기 쇄신을 꾀했으나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개막 4연승을 달린 후 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식었던 소노는 시즌 5승째를 챙기며 대구 한국가스공사(5승 1패)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전반까지는 두 팀 모두 빈공 속 고전했다.

지난 시즌 2점만큼이나 3점을 많이 던져 '3점의 팀'으로 불린 소노는 전반 14개 3점을 쐈으나 하나도 넣지 못했다.

하지만 DB도 외곽 난조에 시달린 소노를 압도하지 못했다. 실책을 11개나 저지르며 달아나야 할 순간 힘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31-34로 전반을 소폭 뒤진 소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이스 이정현이 팀의 첫 번째 3점을 성공한 데 이어 중거리 슛까지 적중해 역전을 이뤘다.

이정현에게 배턴을 넘겨받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센터 앨런 윌리엄스가 골밑을 집중 공략, 3분 만에 8점을 몰아치며 소노에 44-36 리드를 안겼다.

윌리엄스는 치나누 오누아쿠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시도한 쿼터 종료 3분 34초 전에는 득점과 함께 자유투까지 얻어내 10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패색이 짙어진 듯한 DB를 일단 구해낸 선수는 유현준이었다.

쿼터 시작 3분여 만에 8점을 몰아친 유현준을 앞세워 DB가 점수 차를 한 자릿수로 줄였다.

그러나 승부처에 또 한 번 실책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종료 6분여 전 이선 알바노가 실책을 저지른 게 소노의 속공 득점으로 이어졌다. 다음 공격에서 유현준의 중거리 슛이 실패하자 이번에도 소노는 빠르게 공격했고, 이재도가 3점을 터뜨려 다시 10점 차로 달아났다.

이후 DB가 또 연속 실책을 저질러 공격권을 연이어 헌납한 가운데 소노는 이정현 등이 차곡차곡 쉬운 속공 득점을 올리며 DB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노는 32개 3점을 던져 27개를 놓쳤지만 윌리엄스가 22점 14리바운드를 기록, 골밑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정현도 DB 가드진의 강한 압박 속 실책 6개를 저질렀지만 22점 7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DB는 알바노, 이관희, 유현준 등 가드들이 나란히 4개씩 실책을 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한 게 패인이 됐다. 이날 DB는 총 21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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