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물난리에 A.마드리드 감독 "이 상황에 경기?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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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감독 "리그 전체 연기해야…3년 전 독일 대홍수 비극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스페인 남동부에 내린 기습 폭우로 2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의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과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한목소리로 리그 일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일(한국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3일 라스팔마스와 라리가 1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게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발렌시아 지역에서만 이번주 최소 211명이 사망했고, 실종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호우 피해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발렌시아-레알 마드리드전, 비야 레알-라요 바예카노전은 모두 연기됐다.
라리가 사무국은 이외 모든 경기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으나 시메오네 감독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말 말도 안 된다"며 라리가 모든 경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을 도우려는 많은 사람이 무엇이든 하기 위해 삽과 도구를 갖고 거리로 나가는 건 엄청난 감동을 준다. 국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피해 지역 복구를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의 플리크 감독도 시메오네 감독의 '전 경기 연기' 주장에 힘을 실었다.
라리가 모든 경기를 연기하는 게 낫겠냐는 질문에 플리크 감독은 "내게 결정권이 있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 사태는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스페인 전체의 비극"이라고 답했다.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일 에스파뇰과 리그 경기를 치른다.
플리크 감독은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경기 준비를 어제가 돼서야 시작했다"며 "우리가 그 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당연히 도울 것이다. 리그도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 전 독일에서도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는 독일 출신 플리크 감독은 "이 사태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21년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독일·벨기에에서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독일에서만 최소 173명이 목숨을 잃었고 155명 넘게 실종됐다.
시메오네 감독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20)는 리그 11경기에서 5승 5무 1패를 거둬 5위에 올라 있다.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승점 30)는 10승 1패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