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고승범 "울산에 간절함 더하려 했다…시너지가 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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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해 3연패 주역 '우뚝'…"다음 목표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3연패 금자탑을 세운 울산 HD는 '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골키퍼 조현우와 리그 간판 공격수 주민규를 필두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가세해 '왕좌 수성'에 큰 힘을 보탠 선수들도 있는데, 첫 손에 꼽히는 선수가 미드필더 고승범이다.
2016년 프로 데뷔 이후 대부분을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그는 강등된 수원을 떠나 올해 '스타 군단' 울산에 합류했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누비는 고승범은 7월 말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 체제에서는 공격 포인트 생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며 울산이 우승 고비를 넘는 데 단단히 한몫했다.
사실상의 '우승 결정전'이 된 1일 강원FC와의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는 전반 35분 루빅손의 선제골 때 도움을 작성하며 또 한 번 공격 포인트로 팀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이 2-1로 승리하고 우승을 확정한 뒤 만난 고승범은 "아직 경기가 남았기에 실감이 나지 않지만, 기분이 좋고 한시름을 놓은 느낌"이라며 미소 지었다.
"우승에 대해 생각하며 울산행을 선택했다"는 그는 "울산 선수들은 '우승 DNA'가 있으니까 저는 간절함을 갖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주로 하려고 했다. 서로 시너지가 난 것 같다"고 시즌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또 "김판곤 감독님이 오시면서 공격적으로 많이 기용해주셨는데, 장점을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면서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간절함을 더 드러낼 수 있도록 투지 있게 뛰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팀의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존재감을 각인했지만, 고승범은 '부족하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팀으로서 잘 뛰고 있지만, 개인적인 능력을 좀 더 발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리그 베스트11 선정이 기대되지 않느냐'는 말에도 "우승만 생각하며 왔기에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며 겸손해했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취재진의 말에 "제 것 아닌가요?"라고 너스레를 떨며 잠시 은근한 욕심을 드러낸 그는 이내 쑥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울산에서의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낸 고승범이 품은 개인적인 목표는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다.
이번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공격 포인트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팀 성적이나 원하는 목표에도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한 시즌 10개를 넘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고승범은 "아직 우승 세리머니도 남았는데 마음을 잘 다잡아야 할 것 같다"면서 "하루만 즐기고,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