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안 37점' 한전·'김연경 21점' 흥국, 개막 4연승 합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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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OK에 3-2 역전승…흥국생명은 기업은행 3-0 완파
(서울=연합뉴스) 한국전력의 공격수 엘리안(왼쪽)이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공격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한국전력과 흥국생명이 남녀부에서 나란히 개막 후 4연승을 달렸다.
한국전력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짜릿한 3-2(30-32 25-14 25-22 22-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전력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전을 포함해 쾌조의 4연승을 질주하며,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국전력의 '쿠바 공격수' 엘리안이 양팀 최다인 37점을 뽑았고, 정교한 볼 배급 묘기를 보여준 일본인 세터 야마토와 높이의 우위를 보인 '미들블로커 듀오' 신영석, 전진선의 활약도 돋보였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전 3-1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승 3패를 기록했다.
치열한 듀스 접전이 펼쳐진 첫 세트는 집중력을 발휘한 OK저축은행이 가져갔다.
OK저축은행은 30-30으로 맞선 상황에서 박원빈의 속공에 이어 코트 빈 곳을 노린 신호진의 재치 있는 밀어 넣기 득점으로 1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서울=연합뉴스)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OK저축은행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전력은 1세트에만 무려 11개의 범실을 남발한 게 패인이었다.
첫 세트를 잃은 한국전력은 엘리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승부의 흐름을 돌렸다.
엘리안은 2세트 초반 1-1 균형에서 스파이크 쇼를 벌이며 4연속 득점했고, 7-3에서는 시원한 강타를 꽂아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한국전력은 17-9에서 미들블로커 전진선이 속공과 블로킹으로 연속 득점하며 25-14로 크게 이겼다.
3세트 초반 주도권을 잡고도 OK저축은행의 추격에 휘말려 불안한 1, 2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전력의 해결사는 엘리안이었다.
엘리안은 19-17에서 용수철 같은 탄력을 이용한 후위 공격으로 팀을 20득점에 올려놨고, 23-21에서도 호쾌한 대각선 강타로 승부를 갈랐다.
경기력 난조에 빠진 한국전력이 4세트를 22-25로 내줘 승부는 최종 5세트로 넘어갔다.
한국전력은 5세트 초반 5-7로 끌려가다가 구교혁의 백어택 득점을 신호탄으로 5연속 득점하며 10-7로 뒤집었고, 엘리안이 10-8에서 호쾌한 수직 강타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엘리안은 이어 11-10에서 시원한 스파이크로 내리 두 점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고, 14-13에서도 백어택 득점으로 풀세트 접전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간판 김연경의 21득점 활약을 앞세워 홈팀 IBK기업은행을 3-0(26-24 25-22 25-22)으로 완파했다.
(서울=연합뉴스) 2일 경기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중앙)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흥국생명은 개막 후 4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한 반면 IBK기업은행은 2승2패가 됐다.
흥국생명은 첫 세트 초반부터 IBK기업은행 주포 빅토리아의 활약에 눌려 끌려갔으나 23-24에서 김연경의 퀵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김연경은 위력적인 스파이크 대신 상대 허점을 노린 연타 공격으로 필요할 때마다 득점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4-24에서 김다은의 퀵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듀스 접전 승리를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2세트 초반 1-1 균형에서 김다은의 오픈 공격을 시작으로 연속 5득점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고, 24-22에서 투트쿠의 연타로 기업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반격에 나선 기업은행은 3세트 중반 13-7, 6점 차까지 앞섰으나 범실을 남발하며 15-15 동점을 허용했다.
흥국생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17-18에서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든 뒤 김연경의 3연속 득점으로 사실상 무실세트 승리를 결정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