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영근 감독도 'K리그 잔디'에 실망…"노력 알지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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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진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영근 감독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영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인천=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K리그 잔디'를 놓고 프로축구에 참여하는 선수 등 관계자들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내는 가운데 인천 유나이티드의 최영근 감독도 목소리를 보탰다.

    최 감독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 울산 HD와 홈 경기(0-0 무승부)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그라운드 상태를 언급했다.

    고르지 못한 잔디 상태로 인해 선수들이 넘어지는 장면을 거론한 최 감독은 처음에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경기장도 잔디가 손상된 곳이 많다. 여기는 보기에는 괜찮지만 (그라운드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뛰면 넘어진다"며 "푹푹 꺼지는 상황이 많아 선수들이 90분을 뛰면 다른 경기장에서보다 훨씬 힘들어한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도 그렇다"고 말했다.

    축구만을 위한 전용 경기장을 확보한 인천 구단 측도 잔디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하지만 올여름 이어진 장마와 폭염 때문에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는다.

    최 감독은 "잔디 문제를 개선하려고 구단에서 많이 노력하는 걸 안다. 하지만 개선되지 않아서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감독이 아쉬움을 표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최악'은 아닌 걸로 보인다.

    곳곳에 잔디가 벗겨진 지점을 찾을 수 있지만 그래도 황무지가 떠오를 수준으로 흙바닥이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인천-울산전에 앞서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제주 2-0 승)가 열린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은 훨씬 많은 부분의 잔디가 벗겨져 중계 화면상으로도 황토색의 바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홈 경기장과 훈련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현해왔다.

    광주 구단도 잔디 관리에 손을 놓은 게 아니다.

    입찰을 통해 전문 업체를 선정해 관리를 맡긴 상태지만 잔디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

    인천, 광주뿐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등 최근 A매치를 치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해 전국 각지의 구장이 잔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원정 경기에서 울산을 1-0으로 꺾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오니키 도루 감독은 울산문수경기장의 잔디를 놓고 "모든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런데 이 그라운드가,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는지는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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