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탈출 희망' 인천 최영근 감독 "암흑 속 작은 빛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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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송아기자

    ACL 상승세 잇지 못한 광주 이정효 감독 "마른 수건 쥐어짜는 듯"

    인천의 최영근 감독
    인천의 최영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오랜만에 다리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축구 K리그1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2부 직행' 위기에 놓인 인천 유나이티드 최영근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최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진 무고사의 한 골을 끝까지 지켜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최근 리그 3연패를 포함해 5경기 무승(1무 4패)에서 벗어난 인천은 승점 35로 여전히 최하위인 12위에 그쳤지만, 이날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진 11위 전북 현대(승점 37)와의 승점 차를 2로 좁히며 희망을 밝혔다.

    특히 인천이 홈 경기에서 이긴 건 5월 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3-0) 이후 거의 6개월 만으로, 8월 위기의 인천을 이끌기 시작한 최영근 감독의 홈 경기 첫 승리이기도 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경기를 잘 이행해주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줘서 고맙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계속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저뿐 아니라 코치진과 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다 마찬가지였을 텐데, 오늘 하루만큼은 전체가 푹 잘 자고 좋은 밤이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인천은 11월 2일 11위 전북과 원정 경기에 나선다. 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끝장 대결'이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가 끝나자마자 머릿속이 복잡하더라. 즐거워할 일이 아니라 전북과의 경기를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긴 터널 속에서 아주 작은 빛을 조금이나마 보고 간다는 느낌이다. 이제껏 계속 암흑 속을 걸어왔다면, 조금씩 빛을 향해 가는 듯하다"라며 "그 빛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의 이정효 감독
    광주의 이정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최하위 인천에 덜미를 잡힌 광주의 이정효 감독은 "회복에 중점을 두는데도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며 안쓰러워했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치러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한 광주는 무고사에게 한 골을 내준 뒤 전반에 기존 주축 선수들을 교체 투입하는 등 만회를 위해 애썼으나 인천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광주는 ACLE에선 3연승으로 선두에 올랐지만, 리그에선 최근 5경기 1승 1무 3패에 그치며 파이널B 최상위인 7위에서 내려와 8위(승점 44)가 됐다.

    이 감독은 그래도 "계속 골을 넣기 위해서 움직이는 부분에선 팀으로서 끈끈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은 노력하고 있는데,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것 같다. 그저 자랑스럽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리그와 ACLE 강행군을 이어가야 하는 그는 "11월 2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리그 경기는 일정을 빨리 인지하고 변경 신청을 해야 했는데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어차피 나온 일정이니 선수들, 스태프와 최대한 머리 맞대서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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