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박보겸, 2주 연속 우승 시동…서경 클래식 첫날 2타차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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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박보겸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보겸은 24일 경기도 용인시 88 컨트리클럽 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덕신EPCㆍ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나선 임지영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포진한 박보겸은 지난 20일 상상인ㆍ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보겸은 이날 버디를 6개나 뽑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였다.
박보겸은 "우승한 다음은 다 그렇듯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은 너무 정신이 없었다. 감기 기운까지 있어서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지만, 첫날 경기치고는 잘 치렀다"면서 "100점은 아니지만 좋은 위치에서 퍼팅을 할 수 있는 샷이 많이 나왔다. 실수가 몇 번 있었지만, 연습장에서 보완하면 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상상인ㆍ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에 앞서 27개 대회에서 15번이나 컷 탈락하고 3차례 기권으로 부진했던 그는 "컷 탈락과 어깨 부상으로 인한 기권 때마다 좌절감이 들긴 했지만 실패했단 생각은 않았다"면서 "내 샷과 퍼트를 완성하는 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부했다"고 말했다.
"모든 선수가 우승을 목표로 대회에 나오겠지만, 나는 내 골프의 수준을 높이면 우승은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박보겸은 "지난 대회부터 사실 아이언 샷이 아주 잘 된다. 퍼트가 아쉽기는 하지만 워낙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있어서 타수를 많이 잃은 일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보겸은 "사실 순위나 성적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했다가 시드를 잃고 작년에 드림투어에서 뛰었던 임진영은 난생처음 접한 88 컨트리클럽 서코스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깜짝 1위로 올랐다.
임진영은 이번 시즌에 상금랭킹 43위를 달리는 등 상금랭킹 78위에 그쳤던 데뷔 시즌보다 훨씬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KG 레이디스 오픈 공동 7위가 최고 성적일 만큼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다.
임진영은 "새로 들고나온 퍼터가 말을 잘 들었다"면서 "처음 쳐본 코스인데 2개 클럽을 놓고 고민하다가 핀을 넘어가는 샷보다는 짧게 공략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항상 짧은 클럽을 잡은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임진영은 "남은 사흘도 오늘처럼 치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골프"라면서도 "코스 공략은 오늘처럼 짧게 치고, 그린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퍼트에 공을 더 들이겠다"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292번이나 출전하고도 아직 우승이 없는 김소이가 4언더파 68타로 2위에 올랐다.
3언더파 69타를 친 이예원이 박보겸, 김민별, 지한솔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시즌 4승을 노리는 박현경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5위로 첫날을 마쳤다.
박현경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른 상금, 대상 포인트 1위 윤이나도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이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해림도 1언더파 71타로 선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