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에 호수비' 삼성 김헌곤 "응원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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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무사에서 삼성 김헌곤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25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년 가을, 김헌곤(35·삼성 라이온즈)은 '영광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한때 '방출'도 걱정했던 김헌곤은 올해 포스트시즌 삼성 공수의 핵으로 활약 중이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에서 11타수 4안타(타율 0.364), 2홈런, 4타점으로 활약한 김헌곤은 KIA 타이거즈와 만난 한국시리즈(KS)에서도 12타수 3안타(타율 0.250), 2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S 3차전 공수 활약은 이번 가을 '김헌곤 스토리'의 축약본이었다.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헌곤은 2회말 첫 타석에서 KIA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를 맞고 튀는 '강습 내야 안타'를 쳤다. 이날 삼성 타선의 첫 안타였다.
5회초 2사 1, 2루 수비 때는 최원준의 날카로운 타구를 앞으로 달려와 넘어지며 잡아냈다.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가 팔을 번쩍 들어 고마움을 표할 만큼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경기 뒤 만난 김헌곤은 "사실 공이 라이트에 살짝 들어갔다. 잠시 눈에서 공을 놓쳤는데, 감을 믿고 앞으로 뛰어들었다"며 "다행히 공이 글러브 안에 들어와 있더라. 운이 따랐다"라고 웃었다.
김헌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약간의 행운을 더해 호수비로 승화됐다.
(대구=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무사에서 삼성 김헌곤이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10.25 [email protected]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에는 이번 가을 유독 돋보이는 '화력'을 뽐냈다.
김헌곤은 KIA 핵심 불펜 전상현의 초구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KS 1차전에서 1⅔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한 전상현을 공략해서 만든 홈런이어서 의미는 더 컸다.
김헌곤은 "전상현이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라, 볼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기 전에 공략하려고 했다"며 "초구에 원하는 코스에 공이 들어왔다. 실투가 들어와서 운 좋게 홈런을 쳤다"고 말했다.
또다시 '운'이라고 말했지만, 김헌곤의 노력이 만든 홈런이었다.
김헌곤의 다음 타석에 선 박병호마저 홈런을 쳐 김헌곤과 박병호는 KS 역대 9번째 연속 타자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김헌곤이 1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2024.10.25 [email protected]
그동안 박병호는 김헌곤의 이번 가을에 홈런을 칠 때마다 두 팔로 하트를 크게 그리며 축하했다.
이번에는 김헌곤이 하트 세리머니로 박병호를 반겼다.
김헌곤은 "(홈런을 치기 전까지 KS에서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박병호 선배가 너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모든 짐을 자신이 짊어지려고 하는 느낌이었다"며 "박병호 선배가 그런 부담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컸는데, 중요할 때 홈런을 쳐서 나도 기뻤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에 삼성 팬들은 김헌곤이 타석에 들어서면, 기대에 찬 함성을 터트린다.
특히 이날 삼성 팬들은 2016년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후 처음으로 KS 홈 경기를 지켜봤다.
김헌곤은 "팬들께서 엄청난 에너지를 주신다.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가을에 김헌곤은 팬들의 응원에 충분히 화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