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떠보니 9시 17분…이범호 KIA 감독 "오늘 뭔가 이뤄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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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규빈기자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범호 감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KIA 이범호 감독이 7회말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2024.9.6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9월 17일.

    잠에서 깬 이범호 KIA 감독이 휴대전화를 확인하자 시계는 정확히 오전 9시 17분을 가리켰다.

    흔치 않은 우연에 이 감독은 '오늘 뭔가가 이뤄지는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향했다.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1'로 줄여놓은 KIA는 이날 SSG 랜더스를 꺾거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 그대로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다.

    다만 이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는 들뜬 기분을 최대한 자제하려 애썼다.

    이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어느 구장에서 확정하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늘이 아니어도 내일 쉬면서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까지 잘 왔으니까 다음으로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들뜨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결의를 내비쳤다.

    다만 주전 멤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 위해선 정규리그 우승 확정은 이를수록 좋다.

    이 감독도 "일찍 결정되는 게 좋다. 또 자력으로 확정하는 것이 더 맞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을 빨리 확정하면 김도영의 KBO리그 역대 2호 '40홈런-40도루'를 팀 차원에서 대폭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김도영은 홈런 3개와 도루 1개를 추가하면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40-40을 달성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일정이 결정되면 타선을 변동해서 (김도영이) 타석에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제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이 한 시즌 최다 득점 경신을 앞둔 것에 대해선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이 득점 찬스에서 많이 쳐줬고, 본인도 쉬지 않고 출전하며 빠른 발로 득점 10∼15개는 더 올려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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