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7등' 광주, ACLE선 1등…정호연 "상대가 안 내려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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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르 3-1 꺾고 ACLE 3전 전승…아사니 "우리 실력 보여줬다"
(용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3전 전승을 이룬 광주FC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서는 7위다.
광주는 22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를 3-1로 꺾고 요코하마 F.마리노스전(7-3), 가와사키 프론탈레전(1-0)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대회에 참가한 동아시아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3승 팀으로 1위를 지킨 광주는 리그에서는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14승 2무 18패로 7위다. 상위 6개 팀이 경쟁하는 상위 스플릿에도 들지 못해 강등권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시즌 막판까지 노심초사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K리그1 7위와 ACLE 1위의 '괴리'에 대해 핵심 미드필더 정호연은 '상대가 라인을 내리지 않고 맞불을 놓아서'라는 답을 내놨다.
정호연은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K리그는 아무래도 계속 맞붙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우리에 대한 분석도 많이 이뤄진 것 같다. 하지만 ACL은 각 리그 최강팀이 나오는 대회인 만큼 내려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맞불을 놓으니까 우리가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를 상대하는 팀은 전력이 더 좋더라도 라인을 내리고 웅크리는 전략을 자주 채택한다.
광주는 호화 선수단이 아니지만, 그 특유의 조직적인 축구 스타일에 휘말리면 경기 내내 끌려다니게 되기 때문이다.
정호연은 "또 이 대회 자체가 많은 축구 관계자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선수들이 더 좋은 경기력을 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골 차 승리에도 이정효 감독은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킥오프 6분 만에 아사니가 두 골을 터뜨리며 앞서가자 선수들이 팀이 약속한 축구를 구현하지 않고, 점수를 지키는 데만 급급했다는 게 이 감독의 평가다.
정호연은 "우리가 두 골을 넣고 안주하면서 상대에 더 많은 기회를 내준 것 같다"며 "상대가 중원에서 블록을 쌓았을 때 풀어나갈 움직임을 (이정효 감독님께서) 제시해주셨는데 2골이 들어가고 롱패스만 많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후반 43분 박준형의 자책골을 끌어내며 광주의 세 골을 모두 책임진 아사니도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해야 했다'며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아사니는 "나뿐 아니라 모두가 ACLE 말고도 매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유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다"면서 "우리 실력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는 경기를 즐기라고 하신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경기를 즐기라고 주문한 이 감독은 정작 후반 롱패스가 많아지자 화를 참지 못하고 선수들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코칭스태프가 말릴 정도로 격정적으로 호통을 쳤다.
이 장면을 돌아본 정호연은 "약속한 게 이행되지 않아서 그러셨던 것"이라며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무서웠다. 공까지 던지시는 게 무서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