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오타니 PS 등판 여부에 "모든 가능성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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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지면 한 편의 이야기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가을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MLB닷컴은 14일(한국시간) 로버츠 감독과 MLB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인용해 오타니의 2024시즌 포스트시즌 투수 등판 여부를 조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몸 상태, 경기 상황, 등판 필요성, 본인 의사 등 여러 가지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한 편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은 매우 작다. 그러나 '0'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이런 상황이 재활 훈련을 하는 오타니에게 좋은 동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그러나 2023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올해는 타자로만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MLB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등 타자로 맹활약하면서 투수 복귀 준비 과정까지 밟고 있다.
지난 달 25일엔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다음 단계인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공을 던지는 훈련)까지 수행하면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
오타니의 실전 등판 일정에 관해선 모두가 함구하고 있다.
다저스 마크 프라이어 투수 코치는 "오타니의 재활 일정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알 수 없다"며 "(등판 여부에 관한) 논의하려면 최소한 2주 정도는 더 필요할 것 같다. 그 전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만약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다저스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현재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오타니는 많은 공을 던질 수 없겠지만, 불펜으로 등판한다면 1∼2이닝 정도는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다.
중요한 건 오타니의 의사다. 재활 훈련을 급하게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 올라 전력투구할 경우 부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도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