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퐁당퐁당' 빗줄기 가을야구…단비일까 흙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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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부터 우천 연기 속출…2연전이 없다
선발 운용엔 '호재', 타격감 유지엔 '악재'
(광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우천 취소된 뒤 관련 안내문이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특이한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경기와 휴식 일정을 반복하는 일명 '퐁당퐁당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삼성은 LG 트윈스와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단 한 번도 연전을 펼치지 않았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차전을 펼친 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PO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5일로 밀렸다.
1차전에서 10-4 대승을 겪었던 삼성은 우천 문제로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질까 봐 우려했으나 2차전에서 10-5 대승을 다시 거뒀다.
삼성은 이동일인 16일 하루를 다시 쉰 뒤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PO 3차전을 치렀다.
경기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탓이었을까. 삼성 방망이는 무섭게 식었고, LG 마운드를 상대로 무득점 하면서 0-1로 졌다.
그리고 18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던 PO 4차전이 다시 우천 연기되면서 경기-휴식-경기-휴식 일정이 이어졌다.
19일 PO 4차전에서 나선 삼성은 강민호의 극적인 결승 홈런으로 LG를 1-0으로 물리치고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진출권을 획득했다.
(광주=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시작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과 박진만 삼성 감독이 악수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4.10.21 [email protected]
KS에서도 '퐁당퐁당' 일정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삼성은 20일 이동일을 거쳐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6회초 삼성 공격 때 쏟아진 빗줄기로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이 됐다.
두 팀은 22일 같은 장소, 같은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한 뒤 KS 2차전까지 치른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우천 취소되자 삼성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남은 경기는 22일 2차전에 앞서 6회초부터 진행된다. 2024.10.21 [email protected]
문제는 22일 경기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이날 비 예보가 내렸다.
예보가 어긋나지 않으면, 삼성은 다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3일 KS 1차전 남은 경기와 KS 2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KS 2차전 뒤엔 하루 이동일이 껴있다.
무려 열흘 넘게 경기-휴식-경기-휴식을 반복하는 셈이다.
삼성에 빗줄기는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선수단 타격감을 고려하면 '퐁당퐁당 일정'은 그리 반갑지 않다.
반면 마운드 운용, 특히 선발 운용엔 유리하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어깨 부상 여파로 데니 레예스, 원태인 등 선발 자원이 한정돼 있다.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는 무게감이 떨어지고 불펜으로 활용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이 컸다.
특히 레예스는 지난 19일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해 KS 초반 활용할 수 없었다.
22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삼성은 하루의 시간을 번다.
무리할 경우 레예스가 사흘 휴식 후인 23일 KS 2차전에 선발 등판하거나 닷새 휴식 후인 25일 KS 3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