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배찬승 "어릴 땐 삼성 우승 당연한 줄…왕조 다시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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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 지명…"가장 좋아하는 투수는 백정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구고 왼손 투수 배찬승은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란 대구 토박이다.
자연스럽게 연고 팀인 삼성 라이온즈로 야구를 알았고, 삼성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야구를 시작했다.
배찬승은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아 오랜 꿈을 이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 삼성은 열광적인 팬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대구고등학교 배찬승 선수입니다"라는 말로 지명했다.
2019 드래프트에서 지명해 이제는 삼성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원태인(경북고)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지명이 끝난 뒤 배찬승은 "좋은 투수가 많아서 삼성에 뽑히는 건 반반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기뻤다"며 "일단 잘해서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먼저다. 다치지 않고 야구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부모님도 삼성을 좋아하셔서 삼성에 지명되면 좋겠다고 하셨다. 두 분이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2006년생인 배찬승이 처음 야구를 본 건 초등학교 1학년 때인 2013년이라고 한다.
2013년은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왕조'가 한창일 때다.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은 배찬승(대구고)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11 [email protected]
배찬승은 "그땐 삼성이 우승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왕조 시절 우승하는 거 보고, 그다음부터 못 봤다. 이번에 들어가면 제가 당시 왕조를 만들겠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최고 시속 150㎞에 육박하는 '좌완 파이어볼러' 기대주인 배찬승은 이날 지명 직후 "본보기는 백정현 선수"라고 밝혔다.
같은 왼손 투수인 백정현은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과 타자와의 수 싸움이 돋보이는 선수다.
그러나 배찬승의 말은 단순한 '립 서비스'가 아니었다.
배찬승은 "원래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시속 130㎞대를 던질 정도로 공이 느렸다. 그래서 비슷한 유형이라고 생각한 백정현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고 했다.
이제는 훨씬 빠른 공을 던지지만, 그는 "여전히 가장 좋아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