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KPGA 문도엽, 싱글벙글 8언더파 공동 선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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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채리티 클래식 1라운드서 올해 개인 18홀 최소타
(양양=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3차례 우승한 문도엽은 오는 12월 7일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투어에 전념하느라 결혼식 준비는 뒷전이다.
피앙세가 모든 준비를 혼자 다 하고 있다.
문도엽은 17일 강원도 양양군 설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투어 더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때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문도엽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솎아내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
10번 홀에서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는 등 18홀 내내 안정된 샷과 퍼트를 뽐냈다.
문도엽 스스로 "특별히 안 되는 것도 없었고 위기도 없었다. 샷과 퍼트가 다 잘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64타는 문도엽의 올해 개인 18홀 최소타다.
앞서 66타를 두 번 쳤을 뿐이다.
지난 13일 끝난 백송 홀딩스-아시아드 CC 부산오픈에서 최종일 67타를 쳐 공동 3위라는 시즌 최고 성적을 낸 문도엽은 상승세에 올라탄 모양새다.
문도엽은 "퍼트 연습 때 공이 굴러가는 속도에 중점을 두는 쪽으로 방법을 바꿨다. 마무리 퍼트가 훨씬 좋아지면서 덩달아 성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도엽은 멋쩍게 다른 이유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혼 준비를 다 맡겨놓고 투어만 다니는데 미안해서라도 잘 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문도엽은 "(코스가 어렵지 않은 편이라) 내일도 오늘처럼 열심히 타수를 줄이겠다"면서 "비 예보가 있는데 날씨에 맞게 코스 공략 방법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통산 4승 고지에 오른 이후 7년째 우승을 보태지 못한 이상희도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이상희 역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티샷, 아이언샷, 퍼트 삼박자가 잘 맞았다"는 이상희는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나흘 경기 중 하루가 부진해 더 순위를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남은 사흘 동안 무너지는 날이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우승한 허인회는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2승의 디딤돌을 놨다.
허인회는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170야드 거리에서 8번 아이언으로 쳐 1.5m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허인회는 "왼쪽 카트 도로를 태우면 좋겠다고 생각해 드라이버 티샷을 왼쪽으로 쳤는데 운 좋게도 카트 도로를 맞아 그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형준과 김태우가 7언더파 65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상금랭킹 1위이자 대상 포인트 1위 장유빈은 3언더파 69타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버디 5개를 뽑아낸 장유빈은 보기 2개가 아쉬웠다.
장유빈을 추격하는 상금랭킹 2위이자 대상 포인트 2위 김민규는 5언더파 67타를 쳐 장유빈에 한걸음 앞섰다.
11번 홀(파3·192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홀인원의 행운을 잡았다.
유송규는 1t 트럭 한 대에 가득 실리는 박카스 1만 병을 상품으로 받았다.
KPGA투어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린 유송규는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9위에 올랐다.
최민철도 7번 홀(파3·157야드)에서 홀인원을 해 안마의자를 받았다. 최민철 역시 KPGA투어 대회에서 홀인원은 처음이다.
최민철은 이날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한편 이날 일몰 때까지 3명의 선수가 경기를 모두 마치지 못해 17일 오전에 잔여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