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전 도중 통로 난입한 도미니카공화국…훈련 방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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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 야구 12강의 대제전이라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동네잔치만도 못한 대회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호주와 B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 5-2로 승리하고 대회를 마쳤다.
이날 톈무 구장에서는 우리시간으로 오후 1시에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시작했고, 오후 7시에는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경기가 이어진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던 7회말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이 톈무 구장에 도착하면서 사달이 났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이 우리나라가 쓰고 있던 3루 통로에 밀고 들어온 것이다.
그 장소는 우리 선수단이 트레이너와 함께 경기를 준비하던 장소다. 불펜도 통로에 붙어 있다.
전혀 통제 없이 우리 선수단이 쓰던 3루 통로에 들어온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깔고 훈련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선수단은 자리를 빼앗기고 한쪽으로 밀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이 이용하는 복도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이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불펜 훈련을 방해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우리 선수가 경기 출전을 준비하던 불펜에 기웃거리고, 우리 선수들이 그들을 피해서 다닐 정도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이 경기 중이던 우리 선수단 측 통로를 점령한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리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톈무 구장에 그들이 대기할 다른 공간은 충분했다.
대회 운영을 맡은 WBSC의 운영 미숙으로 빚어진 혼란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우리 선수단은 오늘 오전 구장에 도착한 뒤, 복도가 아닌 별도의 넓은 대기 장소를 안내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도 그 장소로 갔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경기 중 방해받은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