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 연장 끝에 KPGA투어 시즌 2승…최초로 상금 10억원 돌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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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픈 연장전에서 장희민에게 승리…대상·시즌 상금 1위 올라
(기장=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장유빈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두며 대상은 물론 상금왕, 최저 타수상까지 다관왕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장유빈은 13일 부산시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마지막 날 2002년생 동갑내기 장희민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장유빈은 지난 7월 군산CC오픈에 이어 승수를 추가하며 대상 포인트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아마추어 시절인 2023년 군산CC 오픈을 포함하면 K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었다.
또한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아 김민규를 제치고 시즌 상금 1위에 올라서며 KPGA 투어 역대 처음으로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최종 라운드 뒤 상금 2차 분배에서 80여만원을 더 받아 장유빈의 시즌 상금은 10억449만원이 됐다.
평균 타수에서도 69.48타로 1위를 지켰다.
장유빈은 장희민과 1∼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장희민의 버디 퍼트가 실패한 뒤 장유빈은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포효했다.
이번 대회 내내 공동 선두에서 내려오지 않고 일궈낸 '와이어투와이어' 우승 순간이었다.
또한 지난 6월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에 끌려가 허인회에게 패했던 아픔도 털어냈다.
장유빈은 "지난 6월 대회에서 연장전 패배가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연장전에서 내 스타성을 보여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5명의 공동 선수 그룹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유빈과 장희민은 8번 홀까지 나란히 버디 3개를 잡아 2명의 공동 선두로 앞서 나갔다.
같은 조에서 접전을 벌이다 먼저 치고 나간 것은 장유빈이었다.
장유빈은 9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홀아웃하며 버디를 잡아내 파에 그친 장희민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가 됐다.
11번 홀(파4)에서는 장유빈의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워터해저드에 빠져 1벌타를 받았고,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8m가 넘는 거리의 퍼트를 넣어 보기로 막아냈다.
장유빈은 "이 보기 퍼트가 우승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 홀에서 장희민도 1타를 잃어 장유빈의 1타차 단독 선두는 유지됐다.
이후 장유빈에게 2타 차까지 뒤졌던 장희민은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동타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남은 2개 홀에서도 파를 적어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마지막 조의 경기가 끝난 뒤 18번 홀에서 연장전을 치렀고, 우승컵은 장유빈에게 돌아갔다.
이정환과 문도엽, 조우영, 박성준(이상 합계 8언더파 276타)도 장유빈을 추격했지만, 한 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동 3위에 올랐다.
상금 1위였던 김민규는 2언더파 284타를 쳐 공동 36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