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 3루 위기 막은 LG 김진성 "또 막아주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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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1차전 6회 1사 1, 3루 위기서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사 1, 3루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투입된 김진성(39·LG 트윈스)은 "그래, 내가 또 막아줄게"라고 읊조리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실제로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kt wiz와의 한국프로야구 KBO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열리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진성은 전날 1차전을 떠올리며 "그냥 평소처럼 던졌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5일 준PO 1차전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선발 디트릭 엔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투입했다.
김진성은 1회에 투런 홈런을 친 문상철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안타를 내주지 않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김진성의 준PO 1차전 성적은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이다.
LG는 준PO 1차전에서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필승조' 김진성의 기량은 또 한 번 확인했다.
6일 취재진과 만난 김진성은 "사실 지금 감각은 좋지 않다. 어제 등판하기 전에도 내 구위는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김진성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 등판하는 건 늘 있는 일이다. 이번에도 내가 막아주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다면 오히려 더 흔들렸을 것"이라며 "주자 있으면 더 집중력이 생긴다. '내가 또 막아줄게'라는 생각도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kt 강백호에게 안타를 맞은 LG 선발 엔스가 김진성과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 2024.10.5 [email protected]
올해 정규시즌에서 김진성은 7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올렸다.
앞 투수가 남겨 놓은 주자는 57명이었는데, 11명에게만 득점을 허용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0.202로,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 0.250보다 좋다.
'승부사' 김진성은 올해 가을에도 LG 불펜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진성은 라커룸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역할도 한다.
부친상을 당해 준PO 1차전에 결장한 LG 마무리 유영찬을 보며 김진성은 "영찬이가 괜히 팀에 미안한 감정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불펜들이 영찬이가 등판할 수 없는 경기에서 더 힘을 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영찬이는 심적, 신체적으로 무척 힘들 것이다. 일부러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영찬이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1차전 패배로 의기소침할 수 있는 LG 후배들도 격려했다.
김진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1차전을 내주고, 2∼5차전에서 승리해 우승했다. 오늘 2차전부터 LG 동료들이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나도 언제든 등판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