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형준에서 불펜 조커로…kt 소형준 "지난해 빚, 제대로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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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다 호투하는 소형준, 지난해 수술 여파로 PS 미출전
선발 대신 계투로 나서는 2024 PS…"최고의 모습 보여줄 것"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소형준이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대비 팀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4.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wiz 우완 투수 소형준(23)의 별명은 '대(大)형준'이다.
포스트시즌(PS) 경기마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막강한 실력을 뽐내 성(姓)과 달리 큰 무대 체질이라는 뜻에서 팬들이 지어줬다.
소형준은 데뷔 해인 2020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2022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선 총 11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가을마다 '대형준'의 면모를 보였던 소형준은 지난해 LG 트윈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작년 5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여파 때문이었다.
소형준은 올해에도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다가 지난 달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소 늦게 복귀했지만, 소형준은 필승조의 일원으로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막판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두산과 WC 1, 2차전에서 휴식을 취한 소형준은 LG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핵심 불펜으로 뛸 예정이다.
소형준은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준PO 대비 팀 훈련을 마친 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함께 하지 못하면서 동료들에게 빚을 많이 졌다"며 "올해 그 빚을 제대로 갚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을지 몰랐는데,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소형준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긴 이닝을 던지는 것도, 연투하는 것도 무리다.
그래서 이강철 kt 감독도 소형준 카드를 최대한 아낀다.
중요한 순간에 투구 수 30구 미만으로 활용한다. 일종의 불펜 조커다.
소형준은 "한정된 투구 수 안에서 최대한 많은 아웃 카운트를 잡아야 해서 엄청난 집중력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며 "주변에선 부상 재발에 관한 걱정도 하는데, 현재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의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