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60년 추억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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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범기자

    영구결번 선수만 4명 배출…내년 새 야구장 시대 개막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역사 속으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역사 속으로'

    [촬영 김준범]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964년 완공된 뒤 60년간 대전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화이글스는 지난 2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제 한화이글스는 이글스파크를 떠나 내년부터 2만여석 규모의 베이스볼 드림파크 시대를 연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김태균 등 영구 결번 선수를 배출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류현진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의 땀이 밴 곳으로 팬들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지막 경기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지막 경기

    [촬영 김준범]

    ◇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이글스파크로

    지난 1964년 대전 중구 부사동에 지어진 야구장의 첫 이름은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이었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두산 베어스의 전신인 OB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했지만 3년 뒤 OB가 대전을 떠나 연고지를 서울로 옮기면서 한밭종합운동장은 1985년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의 안방이 됐다.

    1986년 4월 1일 빙그레 이글스의 첫 홈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지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모기업이 한화로 바뀐 이글스는 1999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잠실야구장에서 하며 우승했지만, 그 해 정상을 위한 여정은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이뤄졌다.

    2011년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이름이 바뀐 야구장은 그 이듬해부터 꾸준한 개보수 공사를 거치며 팬들을 맞이했다.

    이글스는 올해까지 이 구장에서 정규시즌 2천213경기를 치러 1천67승 41무 1천105패를 거뒀다.

    1만2천석 규모의 작은 야구장이었지만 팬들은 40년 가까이 '최강 한화'를 외치며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다.

    한화이글스 영구결번
    한화이글스 영구결번

    [촬영 김준범]

    ◇ 영구결번만 4명…류현진 등 현역선수의 무대

    한화이글스파크 3루 관중석에는 35번, 21번, 23번, 52번의 번호가 걸려있다.

    장종훈, 송진우, 정민철, 김태균이 이 번호의 주인공이다.

    한화이글스는 이글스파크에서 뛴 이들의 등 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선정하며 앞으로 어떤 선수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입단한 장종훈은 통산 34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큰 명성을 얻었다.

    210승으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승에 빛나는 송진우는 1989년부터 20년간 이글스 마운드를 지키며 홈팬들의 성원을 받았다.

    '대전 토종' 정민철은 이글스에서 2천394이닝을 소화하며 161승을 따냈고 잘생긴 외모로 큰 인기를 얻었다.

    통산 타율 3할2푼을 기록한 거포 김태균은 팀 성적이 좋지 않은 한화에서 유일하게 빛나며 이글스파크의 주인공이 됐다.

    이밖에 구대성과 한용덕 등이 역사가 깊은 야구장에서 젊음을 불태웠다.

    또 현역으로 한화이글스파크에서 땀 흘린 류현진의 등번호 99번도 향후 팀의 영구결번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2025년 베이스볼 드림파크 시대 개막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지만, 내년부터는 베이스볼 드림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지난 3월 공사를 시작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총면적 5만8천594㎡ 규모에 지하 2층∼지상 4층으로 지어질 계획이다.

    야구 경기장 외에도 수영장과 인공서핑장, 야외공원 등 시설을 갖춰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대전시는 한화이글스파크의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현재까지는 지역 사회인 야구장 인프라로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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