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 세리머니' 아르헨 GK에 징계…메시는 대표팀 복귀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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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마르티네스에게 2경기 출전정지 징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며 또 한 번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친 아르헨티나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를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 조치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FIFA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르헨티나 주전 수문장은 마르티네스는 다음 달 10일 베네수엘라, 15일 볼리비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는 마르티네스가 지난 5일 칠레와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후 펼쳐진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 2024 우승 축하 행사에서 트로피를 들고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공개적으로 펼쳤다.
마르티네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직후 시상식에서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받은 뒤 다소 외설스러운 세리머니를 펼쳐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월드컵 때와 똑같은 동작으로 트로피를 사타구니에 올려놓은 마르티네스에게 FIFA는 선수로서 지켜야 할 규정을 위반했다며 곧장 징계를 내렸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이런 결정을 내린 FIFA에 불만을 드러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우리가 FIFA 징계위원회의 결정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현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FIFA 랭킹 1위 팀으로,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를 모두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9월 A매치 기간 칠레를 3-0으로 꺾었으나 콜롬비아와 원정 경기에서는 1-2로 패했다.
콜롬비아전 패배 직후 마르티네스는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자신을 찍는 카메라를 밀쳤다. 촬영 담당자는 콜롬비아 매체를 통해 "매우 화가 났다"며 불편한 심기를 밝히기도 했다.
마르티네스의 이 같은 행동도 FIFA가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는 근거가 됐다.
주전 수문장 없이 10월 A매치 기간을 보내야 하는 아르헨티나에 낭보도 있다. 부상을 털어낸 팀의 상징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복귀한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마이애미 감독은 27일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따로 훈련할 필요는 없지만 경기 리듬은 찾아야 한다"며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를 앞둔 메시가 소속팀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지난 7월 콜롬비아와 코파 아메리카 결승 도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그라운드를 떠났고,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아르헨티나가 연장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으면서 메시는 웃는 얼굴로 대회를 마무리했으나 부상 여파로 미국프로축구(MLS) 올스타전과 아르헨티나의 9월 A매치엔 모두 불참했다.
두 달간 회복에 집중한 메시는 지난 14일 필라델피아 유니언과 MLS 홈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 경기에서 메시는 멀티 골을 폭발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