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임성재, 프레지던츠컵 첫날 3홀 차 완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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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볼 5경기 전승…10회 연속 우승 시동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복수를 꿈꿨던 김주형의 바람은 첫날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주형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에서 임성재와 짝을 이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러셀 헨리에게 2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졌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팀이 미국과 격년제로 맞붙는 남자 골프 대항전이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개막 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때 연장전 패배를 안긴 셰플러를 상대로 복수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첫날 대진에서 셰플러를 만난 김주형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선전을 펼쳤다.
버디 3개를 뽑아낸 셰플러를 앞서는 맹활약이었다.
김주형과 셰플러는 같은 홀에서 버디 3개를 똑같이 잡아냈다.
특히 김주형은 버디 퍼트가 들어갈 때마다 격렬한 세리머니로 셰플러를 자극했다.
PGA 투어에서 가장 친한 둘이지만 승부는 치열했다.
7번 홀(파3)에서는 먼저 8.5m 버디 퍼트를 넣은 김주형이 "자, 가자!"라고 큰소리를 치며 포효하자 셰플러는 8m 버디로 응수한 뒤 김주형을 향해 "거, 뭐라고 했지!"라고 고함을 지르는 장면도 연출했다.
김주형과 임성재는 8번 홀(파4)에서 먼저 버디를 한 뒤 미국 선수들이 퍼트하는 동안 80m 떨어진 9번 홀 티박스로 이동해버려 '매너 논란'을 빚었다.
셰플러는 "경기가 끝나면 친구지만, 경기 때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승리는 헨리가 버디 4개를 뽑아낸 미국에 돌아갔다.
헨리는 기선을 제압하는 1번 홀(파4) 보디와 2홀 차로 앞서는 6번 홀(파5) 버디, 그리고 승부를 결정지은 14번(파4), 15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완승을 이끌었다.
임성재는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맨 앞 조에서 제이슨 데이(호주)와 팀을 이뤄 잰더 쇼플리, 토니 피나우를 상대한 안병훈도 1홀 차로 져 승점을 따지 못했다.
안병훈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제 몫을 했고, 데이도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결정적일 때 버디를 잡아낸 쇼플리와 피나우에 한 뼘이 모자랐다.
애덤 스콧과 이민우(이상 호주)는 콜린 모리카와와 사이스 시갈라에게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은 윈덤 클라크와 키건 브래들리가 테일러 펜드리스(캐나다)와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홀 차로 꺾었고 패트릭 캔틀레이와 샘 번스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코리 코너스(캐나다)를 2홀 차로 제압해 첫날 포볼 5경기를 모두 이겼다.
미국은 승점 5점을 챙겨 프레지던츠컵 10회 연속 우승에 시동을 걸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이 첫날 경기를 모조리 이긴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자 2000년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결국 11점 차 대승을 거뒀다.
미국팀 짐 퓨릭 단장은 "출발이 좋다. 우리는 서로 축하하고 서로 격려했다.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 둘째 날에는 2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5경기가 열린다.
인터내셔널 팀의 마이크 위어 단장은 김시우와 안병훈을 셰플러와 헨리를 상대하도록 내세웠다.
임성재는 인터내셔널팀 에이스 격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호흡을 맞춰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와 대결한다.
김주형은 둘째 날에는 출전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