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만 4번 우승한 센터백 바란, 손흥민보다 어린 나이에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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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회 우승에 빛나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31세의 나이에 내린 결정으로,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32·토트넘)을 비롯한 30대 선수들이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와중에 일찍 그라운드를 떠났다.
바란은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좋은 일도 다 끝이 있다. 내 선수 경력에는 여러 역경이 많았다"며 "이런 순간을 돌아보면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모두가 사랑한 축구에서 이제 은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천번을 넘어지고, 다시 일어났지만 이제는 멈추고 내 축구화를 한쪽에 걸어두려 한다.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이기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나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2024-2025시즌을 이탈리아 프로축구 코모 1907 소속으로 뛴 바란이 언급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전이다.
장기 부상을 털어내고 이 경기를 통해 복귀한 바란은 센터백 듀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호흡을 맞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1 승리와 FA컵 우승에 이바지했다.
바란이 다른 선수들보다 이른 시점에 은퇴하는 이유는 부상이다.
개막 전 코모의 주장으로 임명된 바란은 무릎 부상으로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몸 상태가 더는 프로 수준의 실전을 소화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은퇴한 걸로 보인다.
바란은 스페인 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2010년대 황금기를 이끈 센터백이다.
190㎝가 넘는 장신인데도 전성기 시절 세계적 공격수들을 속도 경쟁에서 압도하는 준족을 뽐내면서 레알 마드리드 후방을 지켰다.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수비수로 2011-2012, 2016-2017,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견인했고, UCL에서도 네 차례(2013-2014·2015-2016·2016-2017·2017-2018시즌) 우승을 경험했다.
2021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겨 리그컵(2022-2023시즌)과 FA컵(2023-2024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에서 거둔 성과도 대단하다.
2013년 3월 조지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뷔전을 치렀고,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대표팀에서 총 93경기(5골)를 치렀다.
총 세 번의 월드컵을 치른 그는 프랑스의 2018 러시아 대회 우승과 카타르 대회 준우승을 함께 일궜다.